실화를 배경으로 한 영화로 현실에서 리지는 무죄로 풀려났지만, 영화에서는 그녀를 범인으로 그리고 있다. 이야기는 사건의 현장에서 시작되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리지가 '왜' 살인을 저지를 수밖에 없었는지를 보여준다. 그러나 모든 내용을 다루기엔 시간이 부족했을 테니 친절한 설명이 붙는 영화는 아니었다. 때문에 아버지인 앤드류의 강압적인 행동 때문에 리지가 반항을 하는지 아니면 리지가 반항을 했기 때문에 앤드류가 리지에게 강압적으로 나간 것인지 영화만으로는 알 수가 없었다. 브리짓을 멋대로 매리라는 이름으로 부르며 브리짓이 본인의 방에 출입하는 것도 통제하는 애비나 아내가 있음에도 브리짓을 강제로 추행하는 앤드류를 보면 전자일 것 같지만. 나중에 검색을 해보니 새엄마 애비는 리지의 언니인 엠마와 동갑으로 ..
이런 부류의 영화에 나오는 경찰이 흔히 그러하듯 도어락에 나오는 경찰도 무능함을 보여준다. 경민은 밤 중에 누군가 자신의 집에 들어오려 했다며 경찰에 신고하지만, 그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이 형사는 경민에게 사건이 일어나야 접수가 된다고 하는데 사건이 일어난 뒤엔 이미 늦은 거 아닌가. 사건으로 접수하기엔 정황과 증거가 부족하기도 했고 혹여 바닥에 떨어진 담배꽁초에서 운 좋게 지문과 DNA를 검출했다 쳐도 그걸 누구와 비교하느냐도 문제였겠지만. 경민의 집에서 사건이 터졌을 때는 경민을 용의자로 의심까지 한다. 경민이 증거가 될만한 것을 찾았음에도 경찰에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해결하려던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한 흐름인 것 같다. 편의점에서 비슷한 시간대에 찍힌 3,200원 갖고 의심스러운 사람을 쫓는다는 건..
주인공인 클라라는 예뻤고 영상도 화려하고. 시각적으로 즐거운 작품이었는데 스토리가.. 디즈니라 중간은 가려나 싶었는데.. 이젠 디즈니도 기대하면 안 되나 보다. 이 배우들 데려다 겨우 이렇게 밖에 못 찍었나 싶을 정도로 배역들이 미미하다. 영화를 통틀어 기억나는 거라곤 매켄지 포이의 미모와 발레와 마우스핑거스 뿐이라니. 포스터에도 떡하니 자리한 부엉이도 뭔가 큰일을 해줄 줄 알았는데.. 클라라가 거울을 보다 엄마가 남긴 편지의 뜻을 깨닫는 것도 뜬금없었다. 깨달아가는 과정이 없어. 그냥 거울을 보니 답이 뚝하고 떨어져 버렸다. '필요한 것=나 자신'이라는 걸 클라라는 납득했을지 모르겠지만, 난 납득을 못했다고. 마리와 성이 같다고 클라라를 바로 공주님으로 받아들이던 마법 세계 사람들도 그 세계를 지키기 ..
게임을 할 때도 궁수부터 키울 만큼 본디 궁수를 좋아했는데 이 애정이 레골라스나 호크아이를 보며 더 깊어졌단 말이지. 활을 무기로 든 순간, 활을 얼마나 멋지게 쏘느냐에 따라 캐릭터의 매력이 업되는 법인데 그 마법은 여기서도 통했다. 킹스맨에서는 찌질찌질해 보이던 에그시가 멋있어 보이는 순간이 오다니. 그러나 캐릭터가 활 버프를 받으면 뭐하겠는가. 스토리가 망삘인데. 전쟁터에서 돌아온(정확히는 쫓겨난) 로빈에게 그를 눈여겨보던 존이 활 쏘는 기술을 전수해줄 때까지만 해도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그 이후부터 스토리 전개가 엉망이다. 로빈은 4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주 장관은 로빈이 죽은 줄 알고(진짜??) 록슬리 가문의 재산을 전쟁 세금으로 쓰기 위해 몰수했다. 집 안에 멀쩡한 물건이라곤 하나도 없어 ..
상영 시간은.. 보라는 거니? 말라는 거니? 지금 싸우자는 건가 싶은 욕 나오는 시간대였지만, 자막 상영은 감사합니다!!!!!!!!!!!!(본편 상영 전에 극장판 애니 예고가 4편? 정도 나왔던 것 같은데 전부다 더빙이었..) 만화책으로는 열심히 읽었지만, 정작 애니는 본 적 없었고 나츠메가 완결되는 날 애니도 볼까..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애니의 시작을 극장판으로 접했다. 이건 다 예고편에 나온 냥코센세가 너무 귀여웠기 때문이야. 요괴가 나오는 얘기도 좋고 냥코센세는 귀엽고 타카시는 잘생겼고(특히 이름 돌려줄 때 쓸데없이 섹시함). 잔잔한 힐링물은 좋긴 좋은데 책으로 15권 정도가 넘어가니 반복되는 패턴에 슬슬 지쳤다. 책이 나오는 텀도 너무 길고. 책은 18권인가.. 그쯤까지 읽고 잠시 접음. 책 구매..
이번 편에서는 신파는 빠지고 망자보다는 삼차사의 얘기가 중심을 이뤘다. 해원맥은 1편에서도 그런 면모를 보이더니 2편에선 개그 캐릭으로 뿌리를 내린 듯. 지붕 위에서 폼잡고 그런 모습이 웃기고 귀엽더라. 과거엔 참.. 과묵했던 것 같은데 천년 동안 무슨 일을 겪었기에 이리도 경박한 캐릭터가 된 것인지. 삼차사의 과거사가 나온 건 좋은데 이게 또 TMI.. 너무 뻔하기도 했던 관계여서 쓸데없는 부연 설명이 더 많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지만.. 덕춘이 현동에게 한글을 가르칠 때 굳이 자음 모음을 분리해서 쓰라고 했던 건 밀언의 반전을 위함인 것 같은데 뻔한 관계였기에 밀언의 정체는 과거사가 나옴과 동시에 확신을 한지라 이건 음.. 염라가 더 놀라웠.. 그나저나 성주신과 염라도 그렇고 강림까지.. 저승사자와 신..
엘렌의 장례식에서 애니가 읽은 추모사, 찰리의 알레르기, 엘렌의 목걸이 문양, 애니가 모임에 참석해서 털어놓은 가족사, 엘렌이 찰리에게 네가 남자애였으면 좋았을 거라 했다는 소소한 내용 등등 전반의 모든 것이 후반을 위해 촘촘히 깔린 떡밥이었다. 애니가 조안에게 분신사바(..) 기술을 전수받고부터 영화의 분위기는 급반전되며 그동안 뿌려놨던 떡밥이 회수되는데 떡밥 회수 능력 또한 수준급이다. 다만 영화 자체가 그다지 친절한 편은 아닌지라 분위기는 내내 음습하지만, 진행이 다소 느릿했던 초반에 지루함을 느끼고 딴짓을 했다면 본격적으로 떡밥이 회수되는 후반에선 대체 이게 뭔가 싶고 내용을 이해 못 하는 불상사가 생길지도 모르겠다. 애니가 털어놨던 가족사에서 아버지. 즉, 엘렌의 남편은 우울증으로 아사하고 오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