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the 보다/m

도어락

카엔 2018. 12. 13. 16:23
반응형

 

 

 

 

 

이런 부류의 영화에 나오는 경찰이 흔히 그러하듯 도어락에 나오는 경찰도 무능함을 보여준다. 경민은 밤 중에 누군가 자신의 집에 들어오려 했다며 경찰에 신고하지만, 그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이 형사는 경민에게 사건이 일어나야 접수가 된다고 하는데 사건이 일어난 뒤엔 이미 늦은 거 아닌가. 사건으로 접수하기엔 정황과 증거가 부족하기도 했고 혹여 바닥에 떨어진 담배꽁초에서 운 좋게 지문과 DNA를 검출했다 쳐도 그걸 누구와 비교하느냐도 문제였겠지만.

경민의 집에서 사건이 터졌을 때는 경민을 용의자로 의심까지 한다. 경민이 증거가 될만한 것을 찾았음에도 경찰에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해결하려던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한 흐름인 것 같다. 편의점에서 비슷한 시간대에 찍힌 3,200원 갖고 의심스러운 사람을 쫓는다는 건 다소 황당했지만. 여기서 경찰의 도움을 받았더라면 편의점 CCTV는 확보할 수 있었을 테고 3,200원의 정체도 알 수 있었을 텐데. 물론 그렇게 됐으면 영화는 거기서 끝났을지도 모르기에 경민이 경찰의 도움을 꺼릴 만한 이유를 만들기 위해 앞선 사건들을 복선으로 넣은 게 아닌가 싶었다.

어쨌든 경민은 경찰이 아닌 효주의 도움을 받아 3,200원의 뒤를 쫓는데.. 초반보다 더한 긴장감과 공포를 보여주고 싶었던 욕심이었을까. 이쯤부터 흐름이 무너졌다.

이야기의 전개 또한 억지스러운 면이 보인다. 경민의 칫솔로 양치질을 한 후 칫솔의 각도도 경민이 꽂아둔 그대로 맞춰놓고 배수구의 머리카락도 꼼꼼하게 정리하던 범인이 변기 커버를 열어두는 실수를 저질렀다. 거기다 카드키는 왜 계속 들고 다니다 그걸 또 하필 경민의 집에 흘렸는지. 범인이 경민의 집 번호키를 어떻게 알았는지도 의문이다. 범인의 집 번호키가 경민의 집과 같았던 건 범인이 번호키를 잊지 않기 위해 일부러 설정한 것 같다만. 경민이 차에 두고 내린 지갑을 갖다 주기 위해 과장이 집으로 찾아왔을 때도 우리 집은 어떻게 알았냐는 질문에 의미심장한 표정만 지은 것도 이해 불가다. 관리인에게 물어봤다는 한마디가 그렇게 하기 힘들었냐. 모든 게 다음으로 이어지는 상황을 위한 거였겠지만 개연성은 좀 챙겨달라고..

경민이 편의점에서 의심스러운 사람과 마주쳤을 때 경찰에 신고도 안 하고 편의점을 벗어나 집으로 도망쳐온 것도 답답했다. 편의점 직원이 사라지지 않는 이상 적어도 혼자는 아닌 건데. 이사를 하긴 했지만, 범인은 전에 살던 집의 문도 열고 들어왔던 무서운 놈이 아니던가. 무서운 상황에서 그 어두운 밤길을 홀로 걸어 혼자가 될 게 뻔한 집으로 도망치듯 들어오다니. 경민의 선택이 이해 안 되던 장면이었다. 범인의 집으로 추정되는 곳에 홀로 들어가던 것도 이해는 안 됐지만..

현실적인 스릴러로 시작해서 결국 영화는 영화구나 싶은 흐름을 보여줬던 후반 전개가 아쉽다.

우리 집 도어락 번호키도 좀 닳은 느낌인데 도어락을 바꿀 때가 된 것 같다.

침대 밑은 공간이 생기지 않도록 물건을 가득 수납해두는 게 좋다. 수시로 침대 밑 들여다보는 게 더 무섭잖아..

 

 

 

반응형

'the 보다 > m'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린 북(Green Book)  (0) 2019.02.19
리지(Lizzie)  (0) 2019.01.23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The Nutcracker and the Four Realms)  (0) 2018.12.09
후드(Robin Hood)  (0) 2018.12.04
나츠메 우인장: 세상과 연을 맺다  (0) 2018.11.07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