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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보다/m

후드(Robin Hood)

카엔 2018. 12. 4.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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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할 때도 궁수부터 키울 만큼 본디 궁수를 좋아했는데 이 애정이 레골라스나 호크아이를 보며 더 깊어졌단 말이지. 활을 무기로 든 순간, 활을 얼마나 멋지게 쏘느냐에 따라 캐릭터의 매력이 업되는 법인데 그 마법은 여기서도 통했다. 킹스맨에서는 찌질찌질해 보이던 에그시가 멋있어 보이는 순간이 오다니.

그러나 캐릭터가 활 버프를 받으면 뭐하겠는가. 스토리가 망삘인데.

전쟁터에서 돌아온(정확히는 쫓겨난) 로빈에게 그를 눈여겨보던 존이 활 쏘는 기술을 전수해줄 때까지만 해도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그 이후부터 스토리 전개가 엉망이다.

로빈은 4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왔지만, 주 장관은 로빈이 죽은 줄 알고(진짜??) 록슬리 가문의 재산을 전쟁 세금으로 쓰기 위해 몰수했다. 집 안에 멀쩡한 물건이라곤 하나도 없어 보였는데 그런 로빈이 주 장관의 환심을 사기 위해 다른 귀족과는 차원이 다른 금액을 기부하면 그 돈의 출처를 의심해야 하는 거 아닌가. 록슬리의 재산을 전부 몰수했음에도 로빈에게서 돈이 나온다면 그 자금줄이 어딘지 뒷조사를 해도 모자랄 판에 주 장관은 뭘 또 그렇게 순순히 감탄하며 받고 있던지.

후드가 위기에 처하면 존이 나타나 도움을 주는데 로빈의 곁에도 매번 존이 있단 말이지. 존은 로빈과는 다르게 얼굴을 가리는 것도 아니고 한쪽 손이 없다는 확실한 특징도 있는데 존과 로빈과 후드의 관계를 의심하는 사람도 없음. 마법 소녀 변신 만화에서 주인공 머리가 살짝 길어졌다고 알아보지 못하는 해태눈의 법칙이 여기서도 존재하는 건가.

영웅이 빛나려면 악당은 악당답게 악랄하고 영웅과 호각으로 다퉈야 긴장감도 배가 되고 그러는 건데 후드의 악당은 반쪽짜리 악당뿐이었다. 주 장관에게 액션을 기대하진 않았기에 기스본이 뭔가 해주겠구나 싶어 온갖 기대를 기스본에게 걸었는데.. 기스본과의 싸움도 흐지부지하게 끝나버렸어.

로빈이 존에게 수련을 받는 장면에서 왠지 모르게 배트맨이 떠올랐는데 윌이 악당으로 돌아서는 장면을 보니.. 이건 뭐 투페이스니?

4DX로 볼 생각은 없었는데 상영관이 4DX뿐이라..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는데 영화를 다 보고 나니 4DX로 보길 잘했구나 싶었다. 지루한 스토리에 티클러 효과 아니었으면 잠들었을지도 몰라. 후속편을 암시하고 끝났다는 게 제일 소름돋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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