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에 갇힌 한 남자의 생존기라기에 터널의 끝과 끝이 무너지고 그 사이의 공간에 홀로 남게 된 사람의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사람이 여러 명이긴 했지만 데이라잇 정도의 공간은 확보된 상황에서 시작인 줄 알았지..) 터널 자체가 전부 무너졌을 줄이야. 터널이 무너졌다는 말을 못 믿고 낙석이 차에 떨어졌냐고 되묻던 119대원도 이해가 됐다. 딸랑 차량 한 대로 구조에 나섰다가 현장을 보고 할 말을 잃은 구조대원과 무너진 터널의 전체적인 모습을 보며 저 상황에서 대체 구조를 어떻게 한단 말인지 도입부부터 막막해졌다. 개통한 지 한 달밖에 안 된 터널이 무너진 이유는 부실공사 때문이라니. 참으로 우리나라다운 이유가 아닐 수 없다. 정수와 바깥을 연결해 주는 건 핸드폰이 유일한 데 생각 없는 기레기들이 특종을 위해..
영화 시작 전에 미니언즈 스페셜 클립영상이 나온다. 얘네들은 여전히 귀엽고 여전히 사고뭉치 ㅋ 미니언즈 키우고 싶다.. 바나나 꼬박꼬박 챙겨줄 수 있는데.. 바나나도 믹서에 갈아줄 수 있는데.. 애니메이션은 언제나 그러하듯 자막 상영을 찾기가 힘들다. 더빙은 넘쳐나는데 자막은 상영 회차도 적은데다 직장인을 위한 배려라곤 없음. 이 영화도 예외는 아니었는데 어케 저녁 7시 반 타임이 있길래 기쁜 마음으로 예매 ㅠㅠ 애들이 다 귀엽다. 너무 귀엽다. 사랑스러워. 특히 토끼!!!! 이름마저 귀여운 미친 토끼가 진정한 주인공이지. 이걸 보니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은 마음이 더 강해졌다. 12월에 개봉할 씽도 미니언즈 제작진의 작품이라는데. 스노우볼이 몰고 가는 버스 뒷면에 씽 광고가 있더라. 깨알 홍보. 자막 상..
도입부에 악역들 한 명, 한 명 거론되며 이들이 어떻게 잡혀 들어왔는지 설명해주는 건 좋았다. 협박에 팀을 꾸린 것까지도 괜찮았는데 그 이후부터가 문제. 잘 나가다 왜 이들의 개인사를 보여주며 갑자기 신파로 넘어가는지. 카타나가 칼 붙잡고 남편 영혼이랑 대화하는 장면은 대체 왜 들어간거냐. 장르를 불문한 감성팔이는 우리나라 영화에서 질릴 정도로 충분히 보고 있고만 너까지 그러지마라. 악당들이 붙잡히기 전에 함께 모여 팀플을 했던 것도 아니고 여태 솔플로 활동했던 애들이 서로 언제 봤다고 팀으로 묶인지 몇시간 만에 동료애가 생기고 의리가 생기는지. 팀을 위해 희생하던 디아블로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조커는 또 뭐이렇게 사랑이 넘치는데.. 정신 나간 미친놈 같은데 겁나 로맨티스트. 전체적으로 악당이 악당..
이 영화 8월 개봉 예정인 서울역과 이어지는 영화라더라. 서울역이 프리퀄이라던데.. 스크린X로 보면 쿠키 영상이 있다고 들었다. 2D로 볼지 스크린X로 볼지 고민하다가 이동하기 귀찮아서 2D를 택했는데 결과는 현명한 선택이었다. 한국형 좀비 재난 블록버스터가 떴다는 얘기에 기대했다가 포스터 보는 순간 기대가 실망으로 변했다. 아이를 안고 달리는 공유의 모습을 보는 순간 이건 백퍼 감성팔이겠구나 싶었음. 우리나라 영화에서 빠지지 않는 소재가 감성팔이기도 하고.. 그래도 스토리가 괜찮다면 감성팔이 정도는 넘어갈 수 있다 싶었는데 스토리도 개연성 없음. 이렇게 되면 믿을 건 배우들 연기뿐인데 이건 연기력마저 총체적 난국이다. 마블리 없었으면 어쩔 뻔. 언니, 동생 하며 나왔던 두 할머니 분장은 왜 이렇게 어색..
나는 액션과 여왕님과 햄식이를 기대했거늘.. 친구의 헌츠맨 프리퀄이 나온다는 말에 제대로 속았다. 이건 프리퀄이라 보기도 어정쩡하고 1편의 7년 후 이야기가 담겨져 있지만 후속편이라 보기도 어정쩡하고.. 1편도 이것저것 짜깁기한 느낌이었는데 2편이라고 다를 거 없더라. 시작부터 겨울왕국 실사판을 보는 듯. 스토리도 그닥 액션도 그닥. 이 출연진을 데리고 이런 영화밖에 못 찍는거냐고 ㅠㅠ 1편에 비해 햄식이의 비중은 늘었지만 숨길수 없는 등신 스멜은 뭐지. 시작부터 끝까지 사랑 사랑 사랑타령. 사랑으로 모든 걸 이기더라. 마법의 거울에서 황금색 액체가 흘러나와 꿀렁꿀렁 형태를 갖춰 이블 퀸이 되고 금박 날리는 효과에 모든 정성을 다 쏟아부은 듯한 느낌. 그지같은 전개에 짜증 만땅인 상황이었는데 이블 퀸 등..
새해부터 셜록!! 게다가 극장에서 볼 수 있다니 ㅠㅠ 개봉일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그리고 개봉하자마자 예매부터 ㄱㄱ 예고편에서도 포스터에서도 19세기 배경의 이야기밖에 안 나왔으니 당연히 드라마 셜록과는 별개로 진행되는 번외편과도 같은 내용일 줄 알았다. 영화 시작부터 지금까지의 줄거리가 나열되는데 당황 ㅋㅋㅋ 현대판 셜록이 나올 땐 더더욱 당황. ㅅㅂ.. 영화 정보에 드라마랑 이어진다고 한마디만 써줬어도 좋았잖아. 아끼느라 시즌3 아직 개봉도 안 했는데 셜록 극장판 보러 갔다가 스포 당했음 ㅋㅋㅋㅋ 스포를 피하고자 검색질을 최대한 자제한 게 오히려 화근이 됐다. 조금만 검색해 봤어도 BBC TV 판에 특별 영상 추가해서 극장에 내걸었다는 걸 알 수 있었을 텐데. 어쨌거나 이미 영화는 봐버렸겠다.. 스포..
소재 때문일까 영화를 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독하리만치 현실 냄새가 났다. 안상구의 폭로에 출석을 거부하는 장필우 의원과 산소호흡기 매달고 병원에 입원하시던 미래 자동차의 오현수 회장님의 모습은 뉴스에서 참 많이도 봐왔던 광경들이란 말이지. 내가 지금 영화를 보고 있는 건지 현실에서 뉴스를 보고 있는 건지.. 이게 판타지라는 걸 느낄 수 있는 부분이라면 우장훈 검사 같은 사람은 현실에 없음 =_= 녹음기 들고 이강희 찾아가 딜하는 부분까지는 현실에 존재할 수 있으나 마지막 반전이 존재할 리가.. 저런 정의가 살아있을 리가 없잖아.. 쓴웃음 짓게 만드는 부분이었다. 현실에서도 영화와 같은 일이 일어났으면.. 이루어질 리 없는 꿈을 꾸는 대신 나는 브로맨스나 핥겠음. 철이 안 든 건 아니지만 싸가지가 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