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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보다/m

터널

카엔 2016. 8. 22.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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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에 갇힌 한 남자의 생존기라기에 터널의 끝과 끝이 무너지고 그 사이의 공간에 홀로 남게 된 사람의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사람이 여러 명이긴 했지만 데이라잇 정도의 공간은 확보된 상황에서 시작인 줄 알았지..) 터널 자체가 전부 무너졌을 줄이야. 터널이 무너졌다는 말을 못 믿고 낙석이 차에 떨어졌냐고 되묻던 119대원도 이해가 됐다. 딸랑 차량 한 대로 구조에 나섰다가 현장을 보고 할 말을 잃은 구조대원과 무너진 터널의 전체적인 모습을 보며 저 상황에서 대체 구조를 어떻게 한단 말인지 도입부부터 막막해졌다.

개통한 지 한 달밖에 안 된 터널이 무너진 이유는 부실공사 때문이라니. 참으로 우리나라다운 이유가 아닐 수 없다.

정수와 바깥을 연결해 주는 건 핸드폰이 유일한 데 생각 없는 기레기들이 특종을 위해 정수와 통화하는 장면에서부터 한숨이 푹.. 대경이 전화 끊으라며 기자를 쏘아붙이는 장면은 통쾌했지만, 오달수 아저씨 딕션이 별로라 대사를 제대로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는 점이 좀 아쉬웠다.

정수를 구하기 위해 설계도로 환풍기 위치를 파악하며 시추 작업에 들어갔는데 정수가 있어야 할 위치에 아무도 없는 거다. 뒤늦게 개통 시 촬영한 영상을 확인해보니 설계도에 설치됐어야 하는 환풍기는 7개인데 실제로 설치된 환풍기는 6개. 이눔의 부실공사는 볼트 수도 속여 박더니 환풍기 개수마저 틀린거다(개통 시 영상이 있었으면 좀 더 빨리 보든가 ㅠㅠ 왜 설계도만 믿었대니). 정수가 드디어 구출되는구나 싶었을 때 하루만 더 있다 나왔으면 신기록 세우는 거라 말했던 기레기 새끼는 답이 없더라.(전화하던 것도 이 새끼였지..)

17일간의 노력은 물거품이 되었고 정수의 희망도 무너졌다. 17일을 버텼는데 작업을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한다니. 희망이 사라진 자리에 남은 것은 절망뿐이다. 세현과 통화하며 더는 못 버티겠다고 말하는 정수의 모습에 아즈씨 정말 그대로 그냥 죽는 줄 ㅠㅠ

정부에선 구조를 위해 대체 뭘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고(세현과 기념 촬영하러 왔다는 건 확실했지 -_-).. 구조된 정수를 기레기들이 움직이지도 못하게 둘러싸고 사진 찍을 때와 장관님 와서 사진 찍어야 하니 기다리라 말했을 땐 분노 게이지가 정점을 찍었는데(그만큼 정수의 '다 꺼져! 개새끼들아!'가 통쾌하게 느껴졌다.) 이게 과장된 픽션이 아니라 실제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니 슬프지 않을 수가 없다.

유일한 식량이었던 케이크를 홀랑 먹어치운 개객끼이긴 하지만, 후반엔 사료도 나눠줬고먹었고 탱이가 있었에 정수가 버틸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초반엔 베리드와 비슷하게 꿈도 희망도 없는 영화겠구나 싶었는데 정수가 살아서 다행. 원작이랑 결말이 다르다던데 원작 결말과도 달라서 다행. 씁쓸한 현실의 재조명과 여러모로 생각할 거리를 던져 준 영화였다.

 

 

 

+) 터널 통과할 때마다 무너지는 장면 생각날 것 같아.. 무서워서 어케 다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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