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처음부터 이상한 살인사건이었다. 실마리가 도저히 잡히지 않던 때, 누군가 도움을 주기 시작했다. 피해자의 친구, 박재희라는 여자가……. “유경이에게 온 그 문자요. 소설 내용과 같아요.” 그녀의 이야기는 많은 의문점을 풀어 주었으나 나는 문득 다른 게 궁금해졌다. “재희 씨, 찍고 싶은 피사체가 생겼는데 찍어도 될까요.” “설마… 피사체가 저는 아니죠?” “찍으면 안 되는 겁니까?” 만날수록 마음이 커져 가고 그녀에게 한 발짝 더 다가가려던 순간, 재희 씨가 피해자와 같은 문자를 받았다. “불안해서 못 보냅니다. 오늘 밤은 같이 있어요 나랑.” 어설픈 범죄 스릴러물에 로맨스가 끼얹어졌다. 로맨스도 아닌 것이 스릴러도 아닌 것이. 로맨스와 스릴러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한 마리도 못 잡았단 소리...
노랭이 애들은 여전히 귀여웠는데 내용이 없어도 이렇게 없을 수가 있냐. 코로나로 인해 개봉이 연기되는 동안 숙성되었을 기대감을 빼도 재미가 없는 거다. 어차피 목적은 미니언의 귀여움을 보는 거였으니 내용에 큰 기대는 안 했다만 중국 자본을 어지간히도 받아먹었는지 뜬금없는 차이나타운의 등장에 쿵푸라니. 미니언 데리고 쿵푸팬더가 찍고 싶었던 걸까.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게 없는(그래서 귀여운 거지만 ㅋ) 애들이 쿵푸라고 제대로 배웠을 리가. 엉성하게 배운 쿵푸로 최종 전투를 벌이니 이렇다 할 뭔가(액션)가 나올 리도 없음. 미니언즈2를 보기 전에는 3편도 나오길 기대했는데 원체 내용이 없다 보니 3편이 나온다고 해도 걱정이다;; 네파리오 박사를 영입했으니 초딩 그루가 중, 고딩을 거쳐 성인이 되며(머머리가 ..
적게는 열여섯 살부터 많게는 스물세 살. 소년 4명에 소녀 4명, 성인 여성 1명을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은 연쇄살인마 하이무라 야마토. 그가 가케이 마사야에게 편지를 보냈다. 24건의 살인 용의에 입건된 것만 9건. 하이무라 야마토는 성인 여성이 교살된 아홉 번째 살인은 본인의 범행이 아니며 자신은 누명을 쓴 것이라 토로하는데 설령 아홉 번째 살인이 야마토의 범행이 아니라 해도 판결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야마토도 그걸 알면서 그는 어째서 마사야에게 편지를 썼을까. 야마토의 주장대로 마지막 범행이 누명이라면 진범은 그에게 죄를 뒤집어씌우고 죗값을 치르지 않은 채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어쩌면 진범이 두 번째 범죄를 저지를지도 모를 일이다. 자신의 누명을 벗고 진범을 체포하..
잡지사에서 계약직으로 근무하고 있는 후지마는 이와다와 함께 마감 직전 연락이 끊긴 작가 유미즈의 집을 방문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기괴한 모습으로 죽어있는 유미즈의 시신과 일부가 불에 탄 원고를 발견한다. 이와다는 유미즈가 죽은 원인이 원고에 있을 것 같다며 후지마에게도 원고를 읽어볼 것을 권하고 이와다의 꼬임에 넘어간 후지마는 원고를 읽기 시작하는데.. '링'의 오마주 같은 소설이었다. 작중에도 '링'이 종종 언급되며 후지마가 읽는 원고 속 여중생 기스기 리호의 별명은 '사다코'이기도 하다. 비디오를 보면 일주일 후에 죽는 '링'과 원고를 읽으면 4일 후에 죽는 '즈우노메 인형'. 저주의 모양새도 닮았다. 다만 '링'은 일주일 안에 복사한 비디오를 다른 사람이 보게 함으로 저주를 다음 사람에게 넘기고 자..
유마가 겪은 두 번의 이계 체험담, 유마의 어머니가 재혼하여 생긴 새 아버지와 삼촌. 삼촌이 고무로 저택을 받게 된 사연. 그 마을에서 일어나는 가미가쿠시 등등.. 시작부터 사설이 길어도 너무 길었다. 그래서일까. 원래 이북보단 종이책을 선호하기는 했어도 이렇게까지 이북을 읽으면서 집중이 안 되긴 처음이었던 것 같다. 결국 북클럽으로 읽는 건 포기. 퇴근길에 도서관에 들러 종이책을 빌렸다. 그러나.. 이북으로 봐도 길었던 사설이 종이책으로 본다고 분량이 줄어들 리가. 미쓰다 신조의 책을 한 달 이상 붙잡고 있었던 것도 처음인 듯. 초반의 미스터리함과 중후반의 호러스러웠던 분위기가 도모노리의 범행이 드러나면서 급격히 시들해졌다. 유령이니 귀신이니 정체를 알 수 없는 괴이한 존재보다 사람이 제일 무섭다는 것..
2편이 나온다면 1일부터의 사건을 다룬 프리퀄이 나오면 좋겠다 싶었는데 꿈이 이뤄진 기분이다. 87일까지의 여정이 그대로 나온 건 아니고 사건이 일어난 당일 하루의 얘기만이긴 했지만, 그거라도 나온 게 어디냐. 살아남은 자들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운석을 타고 지구에 불시착한 외계 생물은 그날 단 하루 만에 사람들을 몰살하다시피 했기에 괴물의 약점을 파악한 시간이 없이 속수무책으로 당했다고 보면 될 것 같고.. 애보트 일가는 수어를 썼기에 타인과 비교해 생존율이 높았다고 봐도 무방할 듯. 영화는 시작과 동시에 첫째 날을 보여준 뒤 1편의 뒷이야기로 이어진다. 괴물은 해치웠지만, 집은 불타고 더는 그곳에서 살 수 없게 된 애보트 가족은 새로운 곳을 찾아 집을 떠난다. 그렇게 도착한 제강공장에서 에블린이 부비..
표지의 금줄과 여우 가면을 보고 일본 신사와 관련된 미스터리물이 아닐까 지레짐작을 했기에 정남선의 등장에는 어라? 싶었다. 소설 속 배경은 패전 후의 일본으로 주인공인 모토로이 하야타가 일하게 된 곳은 탄광이며 일제강점기에 강제징용되어 부당한 대우를 받으며 노동력을 착취당했던 조선인의 얘기가 나올 때는 놀랍기까지 했다. 일본인 작가가 이런 내용의 소설을 쓰다니. 다수의 한국인 독자를 의식한 건지 아니면 작가 본인이 왜곡되지 않은 역사관을 가진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소설로 미쓰다 신조에 대한 호감도는 급상승이다(이런 소설을 쓰고 일본에서 입장이 괜찮으신가 모르겠네;;;;). 탄광에서 일을 하다 보면 전쟁 중에 잃어버린 일본인의 마음을 되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하야타는 탄광부가 되기로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