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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마가 겪은 두 번의 이계 체험담, 유마의 어머니가 재혼하여 생긴 새 아버지와 삼촌. 삼촌이 고무로 저택을 받게 된 사연. 그 마을에서 일어나는 가미가쿠시 등등.. 시작부터 사설이 길어도 너무 길었다. 그래서일까. 원래 이북보단 종이책을 선호하기는 했어도 이렇게까지 이북을 읽으면서 집중이 안 되긴 처음이었던 것 같다. 결국 북클럽으로 읽는 건 포기. 퇴근길에 도서관에 들러 종이책을 빌렸다. 그러나.. 이북으로 봐도 길었던 사설이 종이책으로 본다고 분량이 줄어들 리가. 미쓰다 신조의 책을 한 달 이상 붙잡고 있었던 것도 처음인 듯.
초반의 미스터리함과 중후반의 호러스러웠던 분위기가 도모노리의 범행이 드러나면서 급격히 시들해졌다. 유령이니 귀신이니 정체를 알 수 없는 괴이한 존재보다 사람이 제일 무섭다는 것은 불변의 법칙이겠다만 아즈씨의 소설에선 현실 냄새는 맡고 싶지 않았달까.
유마가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나무 굴에서 정체불명의 누군가에게 쫓기는 장면에선 없었던 폐소공포증마저 생길 것 같았다. 등 뒤를 따라오며 들리는 숨소리라니 소름 끼쳐;;;;;;;
(미쓰다 신조의 작품에는 앞에 뭐가 있는지도 모르는 어둠 속을 주인공이 손으로 더듬어 나가는 장면 묘사가 꽤 많은데 나무 굴이 앞으로 나아갈수록 점점 좁아지는 구조 같단 말에 이토 준지의 아미가라 단층이 떠올라버렸다;;)
작중 유마는 초등학교 6학년으로 올라가는 11살 아이인데 사족처럼 붙은 RC카 얘기에 이 아이는 대체 어떤 어른으로 커갈지가 무서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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