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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마록 개정판 관련 출판사의 책소개를 보면 『퇴마록』 소장판 드디어 출간!

'전반적인 이야기 흐름은 그대로이지만 소소한 오류들을 바로잡고 문장도 다듬어 소장판으로서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란다..

사실 개정판에 대한 기대는 표지를 보는 순간 짜게 식었다.

은은한 펄(?)이 들어가 블링블링함이 느껴지는 파스텔톤의 샤방샤방한 표지에 하드커버. 책 자체만 놓고 보면 참 예쁘다. 전권을 책장에 꽂아두면 퇴마록이 꽂혀 있는 칸에만 봄이 온 듯 정말 예쁘다. 그러나 퇴마록이 어떤 내용이었던가.

책 속에서는 퇴마사들이 죽을 고비를 넘기며 악의 축과 싸우는데 표지만 보면 블랙 엔젤과 현암이 사랑을 꽃피울 것 같다. 이 책이 로맨스 소설이었다면 찰떡 표지였겠지만, 퇴마록의 분위기와는 너무 어울리지 않는 거다. 외전 표지만 같았어도.. 크윽..

표지의 펄은 어떻게 작업했는지 모르겠으나 책 위에 장시간(일주일 넘게 방치했던 듯) 지우개를 올려두었더니 책 표지가 녹아서 지우개에 들러붙는 괴현상 발생. 지우개가 놓인 부분만 펄이 깨끗하게 뜯겼더라(블링블링 펄을 지우개가 퇴마해준 것인가..).

표지의 화사함은 용납하기 힘들었으나 그것도 처음에만 그랬을 뿐. 슬슬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책의 외관에 집착하던 결벽스러움도 누그러들어 이젠 아무래도 좋은 상태. 친구에게 구판을 빌려 완결까지 다 읽었기에 그동안 책장에 꽂아만 뒀던 개정판을 이제서야 펼쳐보니 또 다른 문제점이 불거졌다.

책소개에 당당하게 오류를 바로잡고 문장도 다듬어 소장판의 가치를 높였다고 명시한 것과 다르게 넘쳐나는 오자로 대환장파티가 따로 없다.

 

두 번이나 들어간 '질문에'

 

한빈 거사를 만나기 위해 지리산을 오르기 시작한 아홉 사람.

 

시작은 지리산이었는데 나중엔 계룡산으로 바뀌었다. 지리산의 다른 이름이 계룡산이기라도 한 것인가.

이후 지명은 계속 계룡산으로 나오더라는.

 

'구경이라고'.. 구경이라도의 오자가..

 

수염은 알겠는데 '수엽'은 뭐냐?

 

 

해당 부분은 모두 퇴마록 말세편 4권에서 발췌한 것으로 저건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끝도 없이 나오는 오자가 거슬려도 너무 거슬린다. 구판에서도 해당 부분이 오자였는지, 구판도 오자가 넘쳤는지 확인해보고 싶은데 구판이 없어 비교가 불가능한 것이 아쉽네. 친구한테 책을 다시 빌려야 되나..

명색이 소장판이라면서 교정을 안 한 걸까. 아님 교정을 본 사람이 졸면서 한 건가. 그것도 아니면 아직 한글도 채 떼지 못한 미취학 아동이 교정을 본 것일까.. 넘쳐나는 오자에 오만 잡생각이 다 드네..

내가 산 게 초판본이니 이후 증쇄가 얼마나 들어갔을지는 모르겠지만, 교정은 다시 봤으면..

 

 

+) 엘릭시르에서 나온 치우천왕기 세트도 샀는데 설마 이것도 오자 파뤼~~~인 건 아니겠지. 아니어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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