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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로 국내에 출간된 작가의 책은 3권을 다 읽어본 건데 3권 중 재밌었던 책이 단 한 권도 없다. 그나마 비하인드 도어가 제일 나았고(결말로 치닫는 과정이 어이없어서 그렇지) 브링 미 백이 가장 재미없었다. 뒤로 갈수록 더 좋은 책이 나와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얘기..

그나마 우연으로 모든 사건이 한 큐에 해결되던 다소 허무했던 결말은 버린 것 같은데 같은 상황의 무한 반복 컨셉은 버리지 못했나 보다.

레일라가 실종됐던 날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12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자신의 존재를 드러낸 이유는 무엇인지. 레일라와 관련된 미스터리가 이 책의 핵심 사건일 텐데 1부가 채 끝나기도 전에 사건의 전모를 알아버렸다. 작가가 힌트를 너무 과하다 싶게 준 탓도 있고 작가의 다른 작품을 읽어본 결과 범인은 최측근일 가능성이 농후했으니 이건 어찌 보면 뻔하디뻔한 결말이었다.

모든 정황을 알았던지라 핀과 레일라의 상황이 번갈아 진행되는 2부는 지겨울 수밖에 없었다.

이 작가의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은 매번 왜 이렇게도 답답하게 구는지. 마트료시카 인형을 세트가 아닌 낱개로도 파는지 모르겠지만(레일라가 세트로 산 걸 보면 낱개 구매는 불가능한 듯?), 매번 다른 인형도 아니고 똑같은 인형이 그렇게 집 앞에 놓이고 우편으로 보내지고.. 그랬으면 적어도 레일라가 어디서 인형을 사서 어디로 배송을 받았는지 추적 좀 해보면 안 되는 거였나. 토니 형사에게 인형 얘기까지 꺼냈으면 도움을 받았어도 됐을 텐데. 엉뚱한 앞집에 달려가서 애먼 사람 잡기 전에 말이다. 인형이 어디서 오는 건지 역추적할 생각은 왜 1도 안 하는지. 속 터져..

심리 묘사는 뛰어난 작가라고 생각하지만, 이것도 한두 번이지. 매번 비슷한 패턴이 반복되면 질리는 법이다. 심리적인 압박을 주는 방법이 독자가 질릴 정도로 반복되는 상황 연출밖에 없지는 않을 텐데..

용두사미 격인 결말도, 거슬리던 오탈자도 재미를 반감시키는 요소 중 하나였다. 이 작가의 다음 작품도 반전에 심리 스릴러를 내세운다면 안 봐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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