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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자, 소유자, 제삼자. 총 3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챕터마다 다하라 히데키, 그의 아내 가나, 그들의 협력자 노자키 순으로 화자가 바뀌며 진행된다.

간만에 읽는 일본 호러소설에 보기왕이라는 정체불명의 존재가 등장한다니. 미쓰다 신조 삘링의 호러물을 기대했는데.. 히데키가 화자인 첫 번째 챕터를 제외한 나머지를 과연 호러소설로 봐야 하는지 의문이다. 게다가 왜 챕터별로 소설의 장르가 바뀌는 것 같은지.

방문자에서 히데키가 본인은 육아와 가사를 돕는 다정한 남편으로 묘사해놨기에 가나의 입장에서 서술된 소유자는 반전 그 자체였다(양쪽 입장을 다 들어볼 필요성을 다시금 느끼네).

호러소설이 순식간에 사회소설이 되더니 마코토의 언니가 등장한 이후부터는.. 이 소설 장르가 뭐지? 싶을 뿐.

마코토의 몸에 들러붙은 독을 중화하기 위해 병실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경찰청장과 다이렉트로 연결되는 번호를 알고 있다든지. 말단 경찰에게 자기 이름 던지며 간 보는 장면은 만화 같은 데서 되게 자주 봤던 설정인데. 보는 내가 다 오글오글한;;; 이게 보기왕과의 대결에서 정점을 찍었..

각 장마다 들었던 의문은 다음 장을 읽으며 어느 정도 해소되는데 사건의 큰 틀이 되는 보기왕이 다하라 가족을 노린 이유는 책을 다 읽어도 100% 납득되진 않았다. 보기왕을 소환한 게 히데키의 할머니기 때문에 보기왕이 히데키를 노린 걸까. 아니면 히데키가 어린 시절 보기왕을 만났기(문을 사이에 두긴 했지만) 때문에? 그렇다면 히데키의 직장 동료인 다카나시가 보기왕의 표적이 된 이유는 뭐였을까. 보기왕이 히데키의 딸인 치사를 다음 숙주로 삼은 이유도 명확하지 않다. 이것도 치사가 히데키의 딸이기 때문인가.

보기왕의 설정이 다소 미흡한 점, 호러가 호러 같지 않았던 점은 아쉬웠지만, 이 책이 작가의 데뷔작임을 고려한다면 다음 소설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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