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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은 프로파일러 현직은 박수무당 한준, FBI에서 퇴출된 천재 해커 혜준, 흥신소 사장 수철. 이들이 모여 손님의 뒷조사를 하고 신내림이라도 받은 '척' 뛰어난 말빨로 신상을 읊어대니 이보다 더 용한 '가짜' 점쟁이는 없는 거다. 그런데 제목에 사건수첩이 들어갔다. 점쟁이에게 사건이 생겨봤자 뭐가 더 있겠는가 싶었는데 설마 의뢰인의 집에서 귀신을 잡으려던 게 변사체 발견으로 이어질 줄이야.

우연찮은 사건으로 예은과 얽히며 경찰과 공조아닌 공조를 이어가는데 아쉽게도 여기서부터 이야기의 재미가 감소한다. 혜준이 FBI에서 퇴출된 게 게임 때문이라든가(동료들이 본업을 소홀히 해가면서까지 혜준을 이기기 위해 기를 쓰고 게임에 매달린 이유가 대체 뭔데?) 수철이 때와 장소 구분 없이 모형 권총을 들고 다니는 또라이라든지 하는 유치한 설정과 억지스러움도 재미를 반감시켰다.

한준이 임 고모의 뒤를 캐다 들켰으면 관련 자료 관리에 더 신경을 썼을 것 같은데 그걸 정리해둔 노트북을 보란 듯이 놔둔 것도 이해 불가다(설마 본인의 집은 안 털릴 거라 생각한 건가).

임 고모가 수족처럼 부린 구태수의 정체는 반전이었으며 언급하면 스포가 되는데.. 엄마와 할머니밖에 모르던 비밀을 임 고모가 알았으며 그걸 한준도 알아채고 구태수에게 말하는 장면에선 내 눈을 의심했다. 지금 내가 본 게 실화냐.. 충공깽의 느낌.

집에 노트북도 있었고(노트북이 없어도 핸드폰으로도 검색은 가능하고도 남잖아?!) 구태수는 거인증과 피부병이 있었을 뿐 지능 쪽에 문제가 있는 인물은 아니었다. 그럼 여자, 한 달에 한 번, 피 이 정도 단어로만 검색해봐도 본인이 앓고 있는 질병(이라고 생각했던)이 뭔지 바로 알게 되었을 텐데. 그게 비밀이랍시고 한준이 구태수에게 털어놓던 장면도 어이없음.. 이건 정말 대체 뭐지??????? 의문만 들더라. 뭐 이런 **같은 진행이 다 있나;;;;;;

설정과 진행이 어이없고 유치한 부분이 많았지만, 아 그래.. 인터넷 소설이었지. 라고 소쿨하게 넘기고. 한준이 프로파일러를 관둔 이유도 나오지 않았고(혜준이 한준을 사기꾼이라 부르면서도 사기행각을 도와주는 데는 한준이 자기 혈육이기 때문.. 말고 뭔가 다른 이유가 있겠지..) 예은과의 협력도 한 번으로 끝날 것 같진 않아서 뒤편이 나오지 않을까 싶은데.. 살짝 라이트노벨을 읽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긴 했지만, 가독성도 나쁘진 않았고 읽히는 템포가 빠른 데다 각각의 캐릭터가 유쾌해서 심심풀이용으로는 괜찮았던 작품이었다. 책보다는 영상으로 보게 된다면 더 좋을 것 같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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