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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읽다/N_n

[미쓰다 신조] 흉가

카엔 2021. 2. 26.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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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사건이 터지기 전마다 섬뜩한 두근거림을 느끼던 쇼타는 새집으로 이사 가는 도중 그러한 두근거림을 여러 차례 느낀다.

총 4채의 집이 지어질 예정이던 공간은 무슨 이유 때문인지 짓다 만 터가 3곳에 완공이 된 곳은 쇼타네 집뿐이다. 마을과 떨어져 산 중턱을 깎아낸 곳에 세워진 집. 용도를 알 수 없는 북쪽으로 난 복도와 문. 피자 배달원이 한 이상한 얘기. 집안 곳곳에서 쇼타가 목격한 검은 형체들. 그리고 여동생 모모미가 만났다는 의문의 친구까지.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곳이어야 될 집이 쇼타에게 있어선 너무나도 무서운 장소가 되어버렸다.

쇼타는 마을에서 만난 코헤이와 친구가 되어 자신의 집과 산에 얽힌 정보를 수집하며 어떻게든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지만, 둘이 아무리 날고뛰어봤자 쇼타도 코헤이도 10살짜리 어린 아인 거다. 작품 속에서 묘사된 쇼타의 이미지는 유약한 소년이라 연로한 센 할멈의 손길도 뿌리치지 못하고 질질 끌려가고.. (센 할멈도 못 이기는 판국에 코즈키는 더 무리;)

주인공이 어린 아이다 보니 무력감이 도드라진다. 작가가 이걸 노리고 주인공을 어린아이로 설정한 듯.

 


왼편으로 보이는 첫 번째 집터의 바닥없는 늪을 지나고, 두 번째 집터의 화재 현장을 지나, 세 번째 집터의 교수대를 지날 무렵 쇼타는 앗 하고 소리를 지를 뻔했다.

네 번째 히비노 가족의 집이 커다란 검은 상자로 보였기 때문이다.

설날 어머니가 만든 요리를 담는 큼지막한 사각 도시락 통을 새까맣게 칠한 듯 기분 나쁜 상자였다. 그것이 아주 자연스럽게 산 가운데 놓여 있었다. 마치 공양된 것처럼 보였다.

마치 도도 산에 바쳐진 공물처럼…….


 

쇼타의 집에 사람이 사는 동안 그것은 여기(센 할멈의 집이나 산 아랫마을?)까지 오지 않는다는 센 할멈의 말과 위 문장을 보는 순간 그 집에 사는 사람들이 왜 해를 입은 건지 이해가 됐다. 산을 깎고 집을 만든 건 타츠미 가인데 그 집에 이사 온 애먼 사람들이 희생을 당하는 것은 아이러니하지만, 뱀신의 입장에선 타츠미 가나 그 집에 사는 사람들이나 용서할 수 없음은 매한가지였으려나(이래서 싼 게 비지떡이랬던가).

쇼타네가 이사 오기 전전에 살던 토코의 동생도 3명의 무언가를 만났는데 토코네서 사망한 사람은 할아버지 한 명뿐인 데 반해 쇼타네는 어째서 4명이나 사망했는지. 할아버지를 제외한 나머지 둘은 어떻게 무사할 수 있었는지. 첫 번째 가족과 세 번째 가족은 아무런 피해가 없었는지. 그것이 나타나게 되는 계기가 무엇인지. 풀리지 않는 의문이 한가득한데 아쉽게도 이에 대한 설명은 없다.

토코의 가족은 할아버지의 죽음 이후, 이사를 하였기에 무사할 거란 예상은 마지막 하네타의 등장으로 인해 무산되었다. 쇼타네 이전에 먼저 그 집에 이사 온 세 가족 모두 변을 당했으나 산 윗집에서 생긴 일이기에 마을 사람들이 쉬쉬하며 없던 일로 묻어버려 마을 신문에도 실리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게 더 그럴싸하잖아. 그러나 그렇게 따지면 토코의 할아버지가 죽은 사실은 왜 밝힌 거지..

산 윗집을 떠나서도 하네타가 나왔으면 앞으로 모모미는 어떻게 되는 걸까. 코즈키 역시 제정신으로 돌아오지는 않을 것 같은 데다 타츠미 빌라에서 벌어진 일을 생각하면 코즈키는 뱀신의 아이라도 잉태하는 게 아닐까;;;;

해결되지 않은 의문에 찝찝함이 남고 해당 책은 그래24 북클럽을 통해 이북으로 읽었는데 종장에서 코헤이와 쇼타의 상황이 번갈아 나오는 장면에선 문단이 제대로 구분되지 않아서 이게 쇼타의 시점인지 코헤이의 시점인지 좀 헷갈렸다.

센 할멈이 '타츠미 가'는 분가이며 본가는 '햐쿠미 가'라고 언급하는데 햐쿠미 가는 사관장과 백사당에 나온 그 햐쿠미 가인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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