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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사에서 계약직으로 근무하고 있는 후지마는 이와다와 함께 마감 직전 연락이 끊긴 작가 유미즈의 집을 방문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기괴한 모습으로 죽어있는 유미즈의 시신과 일부가 불에 탄 원고를 발견한다.

이와다는 유미즈가 죽은 원인이 원고에 있을 것 같다며 후지마에게도 원고를 읽어볼 것을 권하고 이와다의 꼬임에 넘어간 후지마는 원고를 읽기 시작하는데..

'링'의 오마주 같은 소설이었다. 작중에도 '링'이 종종 언급되며 후지마가 읽는 원고 속 여중생 기스기 리호의 별명은 '사다코'이기도 하다. 비디오를 보면 일주일 후에 죽는 '링'과 원고를 읽으면 4일 후에 죽는 '즈우노메 인형'. 저주의 모양새도 닮았다. 다만 '링'은 일주일 안에 복사한 비디오를 다른 사람이 보게 함으로 저주를 다음 사람에게 넘기고 자신은 저주에서 벗어날 수 있었는데 여기선 복사한 원고를 다른 사람에게 읽게 해도 소용이 없는 모양이다.

후지마에게 원고를 넘겼던 이와다도 저주에 의해 죽임을 당하고 후지마의 앞에도 저주가 즈우노메 인형의 형태로 찾아온다. '보기왕이 온다'에도 나왔던 노자키와 마코토가 합세해 후지마에게 걸린 저주를 풀기 위해 노력하는데 저주에 대항해 마코토가 영적인 능력을 쓴다거나 그런 건 아니었던지라.. 이걸 히가 자매 시리즈로 봐도 될까 싶어질 정도로 마코토의 활약이 미미했다.

마코토에겐 '보기왕이 온다'에 등장했던 언니 코토코 말고 미하루란 언니가 있었으며 미하루는 코토코에게 열등감을 느끼고고 있었다는 떡밥이 뿌려진 걸 봐선 다음 작품을 위한 프리퀄 정도로 봐야 할 것 같은데..

다음 사람에게 저주를 넘겨 벗어나는 것도 저주와 맞서 싸워 이길 힘도 없으니 남은 선택지는 하나뿐이다. 프롤로그에도 나왔듯 저주의 원흉을 박살 내는 것. 즉, 원고를 쓴 사다코를 찾아 죽이는 것으로 저주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노자키, 마코토, 후지마 셋 중 누가 사다코를 죽일 것인가? 저주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람은 사람을 죽일 수 있을까. 자신이 살기 위해선 사다코를 죽일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셋의 입장에서 사다코는 악인이어야만 했다.

허나 원고 속 기스기 리호는 불쌍한 소녀였다. 가정과 학교에서 폭력과 학대를 당한 안타까운 아이. 리호의 어둠 속에서 저주가 생겨난 건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였는지도 모르겠다.

결국 셋은 리호를 죽이지 못했고 의외의 인물이 나타나 저주를 소멸시키는데 그 사람의 입장에선 리호를 죽이는데 아무런 죄책감도 망설임도 없었겠지만, 리호가 원고를 써서 많은 사람들을 죽이려 한 동기는 납득되지 않는다.

챕터마다 장르가 바뀌던 보기왕보다는 나았지만, 전작도 결말에서 뜬금없이 라이트 노벨 분위기 풀풀 풍기며 흐지부지하게 끝나더니 즈우노메 인형의 결말도 흐지부지하다. 작가가 뒷심이 부족한 걸지도. 어쨌든 무난하게 읽을 수 있는 호러(무섭지도 않았던 이걸 호러라고 해도 될지..)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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