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의사의 병원을 무대로 한 미스터리 소설이라기에 이해할 수 없는 의학용어가 나오면 어쩌나 걱정부터 했는데 기우였다. 가독성도 좋아 페이지가 술술 넘어간다. 다만, 술술 읽히는 만큼 가볍다. 폐쇄된 병원에 권총을 소지한 욱하는 성격의 범인, 범인에게 살해당한 간호사까지 등장하지만, 긴장감은 느껴지질 않는다. 마나미를 대하는 슈고의 태도는 뜬금없다. 자신이 수술한 환자이기 때문에 보호한다고 치기엔 과하고.. 마나미가 예쁘기 때문인지 아니면 흔들다리 효과 때문인지는 몰라도 둘의 로맨스는 너무 뜬금포였다. 범인이 날짜를 의도한 것 같지는 않고 그 날 특별한 예정이 있었던 것 같지도 않은데 사건의 중심에 놓인 인물이 타이밍 좋게 병원에 남아있었다는 것도 다소 억지스러웠다. 편의점 털기부터 시작해서 그렇게 계획..
목차 분홍빛 일기통관 / 반광란 삼색동순 / 봄날 밤의 영상개화 벚꽃 만개 십삼불탑 / 화창한 오월의 구련보등 / 유월의 십삼요구 작가인 '나'에게 '세도리 남작'이 자신이 겪은 고서와 관련된 에피소드 썰을 풀어주는.. 책소개에도 나와 있듯 고서 수집에 미친 사람들의 얘기다. 어린 시절 고서의 매력에 눈을 뜬 세도리 남작은 고서를 수집하기 위해 고서점을 인수하고 고서를 얻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 면모도 보이지만, 이 사람이 책을 읽는 장면은 나오질 않는다. (어릴 때 샀던 세계 미술 전집을 제외하곤) 책의 내용에 관한 설명이 빠지질 않았던 비블리아 고서당 시리즈와는 다른 느낌. 책을 읽기 위해 수집한다기보단 자신이 사들인 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되팔기 위해 사고 있는 듯한.. 솔직히 나로서는 이해할 수..
글 : 카츠라바 아오이 그림 : 슈오 유우미 "발정을 거스를 순 없어. 너도, 나도 끓어 오르는 욕망에 휩쓸려 서로를 갈구하며 뜨겁게 빠져들 수밖에 없는 거다." 마음이 통한 성수가 인간과 함께 지내는 나라. 성수끼리 짝이 되면, 주인도 서로에게 욕정하게 된다…! 기억을 잃은 신관 율은 패왕 디오발트에게 붙잡힌다. "계속 널 찾아 헤맸어." 라고 고백해 오는 흉포한 왕의 집착에 두려움을 느끼는 율이지만, 어느 날 율의 성수가 왕의 성수와 교미를 하게 되면서 성수의 욕정에 이끌린 율은 왕에게 순결을 바치게 되는데…! 목차 패왕의 혼례 ~성수의 맹세~ / 비화 성수라 불리는 콤과 그의 주인인 인간이 한 세트로 콤과 주인은 텔레파시가 통하며 떨어져 있어도 서로 교감을 한다. 그래서.. 콤이 발정을 하면 주인인..
드디어 완결이다!!!!! 1권이 출시된 시기를 보니 2005년.. 완결되기까지 10년이 넘게 걸렸구나.. 길고도 길었다. 뒷권이 나오는 텀은 길어도 너무 길었고 초반 렌의 사이코메트리 관련 얘기가 펼쳐질 때는 내용이 재미없어서 정붙이기가 힘들었는데(그림체도 너무 변해버렸고) 그래도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산 보람이 뒷권에서야 나왔다. 폭풍눈물이 넘쳤던 15권. 시온도 링도 모쿠렌도 다들 눈물바다. 링이 서 있던 곳이 어딘가에서 본 들판으로 변하고 그곳에 라즐로와 캬가 살던 집이 나왔을 때부터 라즐로와 시온의 만남은 당연한 것이 됐기에 실제 그 상황이 이뤄졌음에도 감동은 반감되어 버렸다. 13권부터 15권까지 한 번에 나와서 연속으로 읽었더라면 나았을 텐데 14권에서 15권까지 나오는 데도 오래 걸려..
시작하면서부터 연쇄살인범인 미노루가 잡혔다. 범인인 미노루와 그를 신고한 히구치, 그리고 그 자리에 있던 마사코. 자신의 아들이 연쇄살인범이 아닐까 의심을 시작한 마사코, 전직 형사였던 히구치. 그리고 미노루의 범죄 행각. 이 세 사람의 이야기가 번갈아 가며 진행된다. 이 책에 19세 미만 구독 불가 딱지가 붙은 건 미노루의 범죄 행각 때문인 듯한데.. 미노루가 여자를 죽이고 시간을 하고 사체를 훼손하는 것보다 더 끔찍했던 건 그 훼손한 사체의 일부를 집에 가져와 마스터베이션을 하는데 이용했다는 거였다. 도려낸 가슴에 입을 맞추고 그걸 지 몸에 붙이고.. 봉지에 넣어 마당에 묻어 두었다가 가족이 잠들면 몰래 꺼내와 또 사용하고.. 그렇게 살인을 하고 시간을 하고 사체를 훼손하면서 자신만이 진정한 사랑에 ..
한없이 자상하고 배려심 넘치는 남자가 뒤로는 자신의 아내를 감금하고 그녀의 고통을 즐긴다고 한다면 과연 몇 사람이나 그 얘기를 믿어줄까? 특히 그 남자의 직업이 무패를 자랑하는 가정 폭력 전문 변호사라면 말이다. 아내의 다운증후군을 가진 여동생까지 책임지고 부양한다는 남자가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 아내에게 끊임없이 공포를 주입한다니. 그냥 얘기해도 믿어줄 리 만무하고 남자의 직업을 생각하면 더더욱 믿기 힘든 이야기인데 남자는 언제나 여자보다 한발 앞섰다. 도움을 청할 경로를 하나씩 차단하고 여자가 희망을 품을 때쯤 배로 큰 절망을 안겨주었다. 옆 방의 스페인 커플에게 필사적으로 도움을 청하던 그레이스의 앞에 문을 열고 나타난 사람이 스페인 커플이 아닌 잭이었을 땐 이 남자의 치밀한 계획에 욕이 나올 정도였..
5권의 작품이 다른 언어로 번역되어 팔리고 그 작품 모두 영화나 연극이 되고 데뷔작은 교과서에 실리기도 한 베스트셀러 작가 헨리 하이든. 그런 그에게는 비밀이 있었으니 그것은 그의 소설 중 그가 쓴 문장은 단 한 줄도 없다는 것이다. 헨리 하이든의 모든 작품은 그녀의 아내인 마르타의 손끝에서 탄생했으며 헨리는 마르타의 원고를 자신의 이름으로 출판사에 보냈고 헨리의 데뷔작이 된 프랭크 엘리스는 그의 인생을 180도로 바꿔놓게 된다. 출판사에서 실습생으로 일하던 베티의 인생까지도 말이다. 성공한 소설가(물론 그가 쓴 건 아니지만), 그를 찬양하는 팬, 사랑하는 아내 마르타와 예쁜 애인 베티까지.. 헨리의 인생은 완벽함 그 자체였을 것이다. 베티의 임신 소식을 듣기 전까지는 말이다. 헨리의 성공한 삶은 마르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