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타치바나 베니오 그림 : 미야기 토오코 누군가에게 입 맞추고 싶다고 생각한 것은, 처음이었다 남자이면서 기녀 못지 않은 아름다운 얼굴을 가진 유곽에서 태어나 자란 미사오에게 있어, 사람의 정이란 매일 같이 변하는 것이라 사랑 따위 의미 없는 넋두리나 다름없는 것이었다. 그런 어느날, 토우와 재벌의 후계자, 토우와 마사오미가 우키쿠모 오이란의 손님으로서 유곽을 찾아온다. 유곽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모르고 언제 어디서나 예의 바른, 이곳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마사오미. 다정한 그를 만나, 미사오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느끼는 감정에 당혹하고, 상처받으면서도 어쩔 수 없이 사랑에 사로잡혀…. 평소였으면 표지만 보고 이것은 유곽, 기녀, 남창. 딱 내가 싫어하는 소재 모음이네 싶어 걸렀겠지만, '세븐데이즈..
글 : 나카하라 카즈야 그림 : 키타카미 렌 바텐더 카도와키는 여러 의미로 실력이 좋은 문신사 이마이와 알게 된다. 문신을 세기게 해달라는 그의 끈질긴 청을 피하고 있던 어느 날, 과거의 깊은 상처로 인해 금기를 범해 자포자기에 빠져있던 카도와키에게, 이마이는 쾌락의 이를 그에게 박아 넣었다. 카도와키는 이마이로부터 받은 녹아버릴 것 같은 농후한 취기를 탐할 수밖에 없게 된다. 더욱 능욕해주길 바라며, 그 욕망에 사로잡혀, 자신을 마구 더렵혀 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몸을 태우는 카도와키였지만…. 농밀에로스, 지금 발매. 바텐더와 문신사의 얘기였는데 문신사인 이마이가 카도와키의 등에 문신을 새길 수 있게 해달라며 쫓아다니는 것뿐이라면 이야기가 다소 밋밋해지기에 사건을 일으키기 위해 시미즈란 양념이 추가 되었..
글 : 칸나기 사토루 그림 : 오다기리 호타루 고교 2학년 와타루의 학교에서는 요즘 반지가 대 유행 중. 특히 연인용의 커플링은 반지의 최고봉이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와타루가 애용하는 반지가 학교 제일의 우등생과 똑같았다니?! 반지가 뒤바뀐 것을 계기로 와타루는 그 카즈키 유이치와 대 접전을 벌인다!! 머리 좋고 덕망 있고 늠름하고 서늘한 미모 3박자를 갖춘 미남은 실은 소문과 딴판이었다. 입도 험하고 고집불통에 왠지 와타루에게 쌀쌀맞은데…?! 목차 그 손가락만이 알고 있다 / 외로움 타는 약지 손가락 몇 년 전에 동제의 만화책을 먼저 읽었다. 그리고 만화의 뒷부분이 궁금해서 원작이 되는 소설을 샀는데. 설마하니 이 책이 시리즈로 줄줄이 나올 줄은 몰랐다(내가 이 책을 살 때만 해도 '1' 이란 표시는 ..
책의 표지와 환생을 다룬 내용. 그리고 나오키상 수상작이란 점에 제대로 낚였다. 다시 태어나서도 전생의 연인을 찾아가 못다 한 사랑을 이루고자 하는 애틋하고 절절한 사랑을 기대하며 이 책을 골랐었다. 결과는 대실패. 생각했던 그런 내용이 아니었음. 초반 미스미 군의 나이가 나오기 전까지. 루리와 미스미의 첫 만남과 극장에서의 두 번째 만남이 그려질 때까지도 괜찮은 흐름이다 싶었는데 이 소설.. 어디서부터 노선을 잘못 든 걸까. 사실 루리는 유부녀였고 미스미와 루리의 사랑은 순애가 아닌 불륜에 불과했다. 루리와 남편의 결혼 생활이 순탄치 않음을 보여주며 먼저 외도를 한 것은 남편이라고 설명해봤자 루리의 불륜이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 미스미가 좋았고 미스미와 함께 있고 싶었으면 남편과 이혼하고 미스..
앞서 읽은 섬, 짓하다에 이어지는 프로파일러 김성호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이다. 김성호 시리즈라고 하지만, 이 책에서 김성호의 분량은 미미하다. 300여 페이지에 달하는 책의 절반 이상이 다른 사람의 얘기로 가득하고, 주인공이어야 할 김성호는 100여 페이지를 지나치는 동안 언급도 되지 않는다. 심지어 프로파일링 장면마저 부족하다. 작가가 이번엔 과학수사에 올인한 듯. 프로파일러의 활약상을 기대하고 이 책을 선택한 나 같은 사람에겐 전작도 그렇고 이번 작품도 그렇고 아쉬움이 클 뿐이다. 등장인물도 많은데 개인사도 빠지지 않는다. 수진의 실종된 남동생, 서연이 어린 시절 가출했다 겪은 일, 해정의 남편이 외도한 일, 해정과 밑층 노인 구용의 층간 소음에 얽힌 다툼, 구용의 투병 생활 등등.. 사이드 스토..
성형수술을 했다는 이유로 주간파 게시판에서 비방을 받은 하나리. 그녀가 누군가에게 살해됐고 게시판에서 하나리를 주도적으로 비방했던 준희는 용의자로 검거된다. 박민철 형사는 준희가 범인이 확실하다며 성호에게 자백을 받아낼 것을 원하지만, 성호가 보기에 준희는 결코 범인이 아니다. 다른 진범이 있을 거라는 성호와 준희가 범인이 맞는다면서 성호의 의견에 대립하던 박 형사. 그리고 성호의 심문 후 자살을 시도한 준희. 성호가 준희를 심문하면서 애를 그렇게까지 궁지에 몰아넣은 것 같지도 않은데(준희가 궁지에 몰렸다면 그건 박민철 형사의 강압 때문이 아닐까.) 준희는 자살을 기도했고, 성호는 그 일로 주간파 사건에서 손을 떼고 여성 연쇄실종사건 수사를 돕기 위해 삼보섬으로 가게 된다. 성호의 삼보섬 전출을 위해 준..
폐쇄된 병원에 납치 감금된 다섯 남녀. 제한된 6시간 안에 클라운의 미션을 해결해야만 병원을 탈출할 수 있다. 미션 실패 시 그들을 기다리는 것은 죽음뿐. 병원 하면 하얀색이 떠오르고 알 수 없는 누군가에게 납치된 사람들이 해당 장소를 탈출한다.. 라는 설정에서 영화 큐브가 떠올랐다. 주어진 게임을 해결해야 한다는 점에선 쏘우가.. 클라운의 존재가 직쏘 같기도 하고. 물론 소설은 영화만큼 잔인하지는 않지만 말이다. 이들에게 주어진 미션은 클라운이 남긴 글에서 힌트를 얻어 열쇠를 얻고 다음 장소로 이동한다는 앱으로도 흔하게 접할 수 있는 탈출 게임의 현실 버전인 건데.. 시간제한이 없었더라면 언젠가 클라운이 남긴 글에서 힌트를 얻어 열쇠를 찾아낼 수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제한 시간이 있는 이상 시간 내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