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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읽다/N_n

[사토 쇼고] 달의 영휴

카엔 2018. 7. 22. 23:07

 

 

 

 

 

책의 표지와 환생을 다룬 내용. 그리고 나오키상 수상작이란 점에 제대로 낚였다. 다시 태어나서도 전생의 연인을 찾아가 못다 한 사랑을 이루고자 하는 애틋하고 절절한 사랑을 기대하며 이 책을 골랐었다. 결과는 대실패. 생각했던 그런 내용이 아니었음.

초반 미스미 군의 나이가 나오기 전까지. 루리와 미스미의 첫 만남과 극장에서의 두 번째 만남이 그려질 때까지도 괜찮은 흐름이다 싶었는데 이 소설.. 어디서부터 노선을 잘못 든 걸까.

사실 루리는 유부녀였고 미스미와 루리의 사랑은 순애가 아닌 불륜에 불과했다. 루리와 남편의 결혼 생활이 순탄치 않음을 보여주며 먼저 외도를 한 것은 남편이라고 설명해봤자 루리의 불륜이 정당화되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 미스미가 좋았고 미스미와 함께 있고 싶었으면 남편과 이혼하고 미스미의 곁으로 가는 미래를 그려봐도 됐을 텐데 루리의 선택의 상식을 벗어났다(사고라지만, 미스미의 생각처럼 자살이 맞는 것 같아.. 차라리 이혼 후 미스미에게 가던 길에 사고사로 죽었다고 하든지. 그럼 조금 더 납득했을 텐데..).

사고사 이후 환생한 2대 루리 역시 18살에 미스미의 곁으로 가려다 사고로 사망한다. 그리고 또다시 환생한 루리.

카페에서 오사나이와 만난 루리가 3대째 루리인 줄 알았는데.. 루리와 미스미가 불륜이었기 때문일까. 둘의 만남이 그렇게까지 애틋하게 느껴지지 않았기에(미스미의 캐릭터가 매력적이었던 것도 아니고) 환생을 거듭하며 미스미의 곁으로 가려는 루리가 이해되지 않았다.

루리라는 이름의 계승은 둘째치고 그동안의 루리가 1대 루리의 기억을 고스란히 가진 채 태어나는 것도 아니고 7살을 기점(왜 7살인 건데..?)으로 발열과 함께 1대의 기억을 갖게 되며 다른 아이가 된 듯 돌변한다니. 전생의 루리가 현생을 살아가는 아이의 몸을 빼앗는 것만 같아서 이 또한 찝찝했으며 루리의 미스미를 향한 마음은 사랑이라기보단 광기 어린 집착 같았다.

루리가 3번의 환생을 하는 동안에도 미스미는 착실하게 나이를 먹어 50대의 중년이 되었지만, 4대 루리는 초등학생.. 초등학생과 50대란다. 플라토닉이라 해도 역겨울 판에 4대 루리의 현생 어머니 말에 따르면 섹슈얼한 관계도 불가능하지 않다니.. 진심 토 나와. 작가 미쳤냐?!

아름답게 포장하고 꾸며봐도 불륜과 로리콘일뿐. 이렇게 기분 나쁜 소설인 줄 알았다면 안 읽었을 텐데. 진심으로 이 소설을 읽기 전으로 돌아가고 싶다. 이런 소설이 나오키상 수상이라니. 미쳤어. 미쳐도 단단히 미쳤어.

사고로 죽은 여주가 환생하여 전생의 연인과 재회, 전생에서 이루지 못한 사랑을 현생에서 이룬다는 내용을 놓고 본다면 기분 나쁨으로 가득했던 달의 영휴보다는 시작하는 니이나라는 만화책이 백배 천배 낫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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