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주인공인 나쓰키 린타로는 초등학교에 입학할 무렵부터 할아버지와 단둘이 살아왔다. 유일한 가족이었던 할아버지마저 돌아가셔서 혼자가 된 나쓰키. 주위 사람과 어울리지도 않고 책에만 빠져있는 손자가 걱정된 할아버지가 말하는 고양이를 보내 나쓰키에게 교류의 중요성에 대한 깨달음을 준다는 그런 내용인 줄 알았다(제목에 고양이가 들어갔다는 이유만으로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이라 책을 좋아하는 이에게 묻는다는 저런 띠지 같은 건 없었어..). 유즈키 사요의 등장이 그러했고 3개의 미궁을 거치며 나쓰키의 심경이 변해가는 게 그러했는데.. 그렇기에 4번째 미궁에서 나쓰키와 대화를 원한다는 사람은 할아버지일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근데 내 예상이 빗나갔음. 이 책은 그저 독서에 대한 고찰이었을 뿐. 책을 왜 읽..
글 요시다 나츠 / 그림 모리하라 유코 소꿉친구에다 가난한 예술가인 코우사이를 돌봐주기 위해 식품 회사의 수완 좋은 사장이 된 미치모토는 언제나 태평하게 웃는 코우사이가 귀여워서 견딜 수 없다. 미치모토에게 코우사이를 돌보는 것은 삶의 낙이어서 항상 자사 상품을 코우사이 집에 채워주고, 난해해서 안 팔리는 그의 작품을 몰래 사서 소중하게 보관한다. 그러나 코우사이가 콩쿠르에서 상을 받고 나자 상황은 돌변! 갑자기 주위가 변하고, 코우사이가 웃지 않게 되어가는 것을 깨달은 미치모토는 그가 평생 웃는 얼굴로 좋아하는 것을 만들게 해주기 위해 어떤 결단을 내리는데?! 목차 집착 사장의 첫사랑 / 세상은 너로 가득 차 있어 제목만 보고 사장이 부하직원에게 집착하는 그런 내용인가 싶었는데 뚜껑을 여니 이것은 소꿉..
상황만 놓고 본다면 한 편의 콩트가 따로 없다 싶은 장면들 때문에 웃음이 나지만, 미유키와 결혼을 앞두고 소개팅에 나가고 심지어 소개팅녀 모모미와 하룻밤을 보내기 위해 스키장에 간 고타를 생각하면 울화가 치밀어 오른다. 바람을 피울 수 있는 것도 지금뿐이고 결혼을 하면 모모미와는 칼같이 헤어진다니. 대체 사람의 마음을 뭐라고 생각하는 건가. 미유키와 모모미가 고등학교 동창이 아니었다면, 곤돌라에서 미유키와 만나지 않았더라면 고타는 본인 계획대로 모모미와 하룻밤을 보내고 헤어졌겠지. 그럼 모모미가 받는 상처는 더 컸을 테니 곤돌라에서 진실이 밝혀진 건 나름 다행이지만.. 마지막 에피에서 모모미를 악녀로 만들며 자신에게 유리하게 거짓말을 하던 고타를 보면 이 색히는 반성도 안 한 거지. 고타 때문에 상처받은..
변호사 시험날 아침, 리즈는 수면 부족과 각성제에 취한 상태로 차고에서 차를 빼다 이웃집 아이 찰리를 치고 말았다. 자신의 인생이 걸린 변호사 시험과 바닥에 쓰러져 미동도 없는 찰리. 패닉에 빠진 리즈는 911을 부르기 위해 핸드폰을 꺼냈다가 이내 생각을 고쳐먹는다. 리즈는 아이를 안아 들었지만, 그 행위는 아이를 병원으로 데려가기 위함이 아니라 자신의 차고에 아이의 시신을 숨기기 위함이었다. 작업대에 찰리를 눕히고 방수포로 감싼 뒤 변호사 시험을 보기 위해 시험장으로 향한 리즈. 리즈가 찰리를 친 것은 어디까지나 실수였지만, 찰리의 시신을 유기한 시점부터 사건은 고의성을 띠게 된다. 이 상황에서 태연히 시험을 쳤더라면 리즈의 뻔뻔함에 기가 막혔을 텐데. 결국 리즈는 도중에 시험을 포기하고 남편 오웬에게..
저번 권에서 호리가 카시마의 여자(..원래부터 여잔데..) 얼굴도 자기 취향임을 깨달았으니 이 둘 사이는 좀 더 진전이 있을까 싶었는데 역시나.. 라면 역시일지. 기대하면 안 되는 거다. 작가가 방심하고 있을 때 터질 한 방을 노리는 건가. 노자키와 사쿠라의 불꽃놀이 장면처럼. 남들은 듣는 것조차 고역인 카시마의 노래도 듣다 보니 중독된다고 하질 않나 부끄러워하는 카시마는 처음 봤다며 좋아하질 않나.. 취향이었던 다리의 주인공이 카시마였음을 깨닫기만 하면 될 텐데. 어째서 안 사귀는 거냐!! 수영장에서 본 매끈한 다리가 바로 카시마라고!!!! 수학여행 편에서 얘네 둘도 드디어 관계에 변화가?! 싶었던 노자키와 사쿠라였으나.. 카시마로 인해 노자키의 감정은 모성으로 판정;;; 노자키.. 적어도 처음부터 미..
숲속에 토막 난 소녀의 시신이 있다. 낙엽 더미 위에 놓인 소녀의 머리. 누군가가 소녀에게 다가왔고 소녀의 머리를 들어 올려 조심스레 가방에 넣고 소녀의 눈을 감긴다. 눈길을 잡아끄는 도입부였다. 누군가는 누구였을까. '누군가=범인' 일까. 그는 왜 소녀의 머리를 들고 갔을까. 죽은 소녀는 누구인가. 소녀가 토막살해를 당한 이유는 무엇일까. 의문점이 끊임없이 떠올랐다. 그리고 이 책은 이 도입부가 다였다. 충격적이게도. 2016년의 현재와 30년 전인 1986년의 이야기가 에디의 시점에서 번갈아 가며 진행된다. 등장인물은 많은데 그들끼리 얽힌 사건 언급에 주인공인 에디는 경찰도 탐정도 아닌 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42살의 평범한 일반인이다 보니 사건의 핵심에 다가가는 속도는 느리고 추리의 재미는 느낄 ..
글 아야 치하루 / 그림 쿠로사와 카나메 "미시마 토우지 님, 모시러 왔습니다." 갑자기 눈앞에 나타난 사신 2인조의 말을 듣고, 대학생인 미시마는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마지막으로 소원을 한 가지 들어준다는 사신의 말에 미시마가 고른 소원은 죽기 전까지의 인생을 다시 사는 것이었다. 자신이 사라진 후 연인인 츠바키 타케히코의 고통을 상상하면 괴로워서 견딜 수 없었다. 연인이 되지 않도록 처음 만난 시절의 기억을 더듬어 새로운 인생을 보내는 미시마였으나, 상황을 바로잡으려는 행동이 사사건건 틀어져버리는데─. 목차 예스터데이를 헤아리며 / 예스터데이를 담으며 사랑하는 연인을 만나러 가던 길에 교통사고로 사망한 미시마. 그의 앞에 사신이 나타나 108개(108번뇌에서 따온 건가)의 제약을 제외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