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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인공인 나쓰키 린타로는 초등학교에 입학할 무렵부터 할아버지와 단둘이 살아왔다. 유일한 가족이었던 할아버지마저 돌아가셔서 혼자가 된 나쓰키. 주위 사람과 어울리지도 않고 책에만 빠져있는 손자가 걱정된 할아버지가 말하는 고양이를 보내 나쓰키에게 교류의 중요성에 대한 깨달음을 준다는 그런 내용인 줄 알았다(제목에 고양이가 들어갔다는 이유만으로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이라 책을 좋아하는 이에게 묻는다는 저런 띠지 같은 건 없었어..).
유즈키 사요의 등장이 그러했고 3개의 미궁을 거치며 나쓰키의 심경이 변해가는 게 그러했는데.. 그렇기에 4번째 미궁에서 나쓰키와 대화를 원한다는 사람은 할아버지일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근데 내 예상이 빗나갔음. 이 책은 그저 독서에 대한 고찰이었을 뿐.
책을 왜 읽는지 그 이유를 다시 한번 곱씹어보게 만드는 의도는 좋았지만, 네 방식은 틀렸다며 만능 주문이라도 되는 양 '나는 책을 좋아해요!'를 외치는 나쓰키의 문제 해결방식은 유치하게만 느껴졌다.
미궁에 존재하는 사람들과 비슷한 패턴의 독서 경향을 가지고 있어서 뜨끔해지는 부분이라도 있었더라면 이 책이 조금은 더 와 닿았을 것 같은데 아쉽게도 그런 공감대도 형성하지 못했다.
두 번째 미궁에서 잭은 줄거리만 읽어도 충분하다며 책을 자르던 학자를 등장시켜 그런 독서법이 잘못됐음을 꼬집었는데 정작 이 책이 옮긴이의 '당신은 왜 책을 읽는 걸까.' 한 줄만 있으면 되는 아이러니함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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