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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가 쏟아지던 밤, 캐시는 조금이라도 빨리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블랙워터 숲길에 들어서고 그곳에서 멈춰 선 차 안의 여자를 보게 된다. 도움이 필요한 거라면 상대방 쪽에서 올 거라며 잠시 멈춰서서 기다려봤지만, 상대 차에서는 어떤 반응도 나오지 않고 캐시는 그 여자를 그대로 지나쳐 집에 도착한다. 여자가 마음에 걸려 경찰에 전화해야겠다 싶었으나 레이철의 문자를 확인하는 동안 그 생각도 까맣게 잊어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다음 날 접하게 된 여자의 사망 뉴스. 게다가 그 여자는 캐시가 아는 사람이었다. 레이철이 데려가 준 파티에서 우연히 만나 연락처를 교환하고 딱 한 번 점심을 같이 먹었을 뿐이지만 친한 친구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여자, 제인.

그날 자신이 폭우를 뚫고 차에 다가갔더라면, 하다못해 경찰에 전화만 했더라면 제인은 죽지 않았을 거란 생각에 캐시는 죄책감을 느낀다. 누군가에게 그 날밤 일을 얘기하고 싶지만, 혹여라도 캐시가 제인을 못 본 척했기에 제인이 죽은 거라는 비난을 들을까 봐 친한 친구인 레이철에게도 남편인 매튜에게도 말할 수가 없다.

그 이후, 집으로 걸려오기 시작한 무언의 전화와 그녀의 집 주변을 맴도는 수상한 남자, 자꾸만 잊어가는 기억에 자신도 엄마처럼 치매에 걸린 것은 아닌가 하는 불안함까지 더해져 캐시는 나날이 피폐해진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무너지는 캐시의 모습을 징글징글할 정도로 묘사해놔서 책을 읽으면서 캐시와 함께 나도 같이 미쳐가는 것만 같았다. 캐시의 머릿속에서 울리는 넌 미쳐가고 있다는 말이 나에게 들려주는 말인 듯. 다만 자신의 주변을 맴도는 의문의 남자, 무언의 전화, 감퇴하는 기억력, 서서히 지쳐가는 매튜와 레이철의 모습을 반복적으로 너무 지나치게 길다 싶을 정도로 늘어놔서 다소 지겹게 느껴졌다.

캐시의 심리에 대해서는 그렇게 장황하게 늘어놓는데 반해, 사건 해결의 실마리는 뜬금없이 우연히 얻어걸린 점도 아쉬웠다(비하인드 도어 때 잭이 했던 말실수도 어이없었는데 이 작가가 또 이딴 식의 진행을..).

작가의 세 번째 작품이 나온다면 그것까진 읽어보겠지만 거기서도 이야기를 질질 끈다면 그다음은.. 글쎄.. 이 작가의 책은 더이상 안 읽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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