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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승표는 국내 추리소설 홍보와 상금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실천형 추리 퀴즈 게임에 참가한다. 강원도 폐교에서 총 6명의 참가자가 주최측이 꾸며둔 현장을 보고 범행 동기와 범인을 추리하면 정답자에겐 상금이 주어진다. 단순한 게임에 불과한 사건 현장이 주최자의 사망으로 현실이 되고, 당승표는 픽션이 아닌 실제 범인을 찾기 위해 추리를 시작하는데..

총 3편의 얘기 중 1부 습작소설의 결말이 허무하게 마무리되어 뭐지 싶었다. 범인이 원한을 품어야 할 사람은 당승표 한 명뿐인 것 같은데 다른 사람들은 왜 끌어들였으며 개인이 그렇게 큰 시나리오를 구상한다는 게 가능한지도 의심스러웠는데 이어진 2부의 내용이 1부와 겹친다. 그리고 3부에서 지어진 1부, 2부의 결말을 보니 납득이 되었다.

단편인 줄 알았던 이야기가 하나로 모여 큰 그림을 이루는 전개 방식이 취향이었다. 가독성이 좋아 쉽게 읽히는 점도 굿. 다만 캐릭터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30년간 경찰 생활을 한 나승만이야 사체에 익숙할지도 모르지만, 당승표는 어디까지나 추리 소설가다. 소설을 통해 사체의 묘사를 봤을 테고 당승표도 소설을 쓰며 세세한 묘사를 했다 해도 그건 현실이 아닌 상상 속에서만 그려진 모습일 테다. 그런데도 현실에서 사체를 대하는 당승표의 태도는 덤덤하기 그지없다. 심지어 3부에선 총을 맞아 얼굴의 형체도 알아볼 수 없는 시체를 아무렇지 않게 살펴본다. 당승표의 비위가 대단하다고 넘어갈 수도 있겠다만 현실성이 부족하게 느껴졌다(사람이 죽었는데 추리의 희열을 느끼고 웃던 걸 보면 그냥 또라인가).

제목과는 다르게 밀실 살인사건이라고 할 말한 사건은 나오지 않으며 정치인과 대기업 총수, 해결사의 뒷거래는 그럴듯했지만, 당승표와 결탁은 좀(그것도 차기 대통령 후보가).. 너무 간 게 아닌가 싶은데.. 이것도 다음 편을 위한 떡밥이려나.

아쉬움이 남는 부분은 있으나 다음 편이 기대되는 작품이었다. 이제 나당탐정소로 넘어가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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