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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내리는 어느 겨울날. 수험 준비가 한창인 3학년 2반 학생들은 평소처럼 등교한다. 하지만 그날 학교에 온 사람은 평소에 사이가 좋았던 여덟 사람뿐. 수업 시작 종도 울리지 않고 여덟 명 외에는 인기척도 없다.
눈이 많이 와서 휴교가 된 것일까. 돌아가려던 학생들은 학교 문이 열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창문도 열리지 않고, 심지어는 깨지지도 않는다. 휴대전화는 불통, 그리고 어느 순간 학교 안의 모든 시계가 5시 53분을 가리키며 멈춘다. 혼란에 빠지는 학생들. 갇힌 거나 다름없는 텅 빈 학교 안에서 그들 중 한 사람이 두 달 전에 자살한 급우 이야기를 꺼낸다.
그리고 그들은 이내 깨닫는다. 자신들 중 어느 누구도 자살한 친구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과 지금 이곳에 있는 자신들이 원래 7명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랭고리얼 현상으로 누군가(호스트)가 만든 허상의 학교에 갇힌 8명의 친구들. 자살한 친구는 누구이며 누가 무슨 목적으로 그들을 학교에 가뒀을까.

기억나지 않는 누군가가 자살한 시각에 멈춰버린 시간. 2층의 창문은 아무렇지도 않게 열리지만, 1층의 창문과 현관문은 누군가가 단단히 봉한 것처럼 꿈쩍도 하지 않는 것. 학교에는 8명을 제외한 어떤 사람의 흔적도 찾을 수가 없다는 것. 본래 3층인 건물에 올라갈 수 없는 4층과 5층이 생겼다는 것. 호스트와 마주한 애들 개개인의 속사정이 나오고 아이가 사라진 자리에는 그를 대신하듯 피 흘리는 마네킹이 놓인다.

이야기의 시작은 흥미로웠다. 그러나..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이 8명이다 보니 반복되는 8명의 개인사는 다소 지루하게 느껴졌다. 자살한 사람이 누구일지는 쉽게 짐작이 된 데다 학교에 갇힌 학생 수가 8명인 이유도 일본 소설이나 만화를 많이 접한 사람이라면 금방 눈치챌 트릭 아닌 트릭이라.. (다른 작가의 소설에서도 이런 페이크가 나왔던 것 같은데..)

사실 겨우 그런 이유로 자살을 했나 싶어 어이없기도 했지만, 그 나이 때라면 사소한 일도 크게 느껴지고 쉽게 상처 받고 그럴 수도 있겠거니.. 납득해보기로..

 

 

+) 소설 속 자살한 아이 같은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인생 피곤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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