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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아야 치하루 / 그림 쿠로사와 카나메

 

 

"미시마 토우지 님, 모시러 왔습니다." 
갑자기 눈앞에 나타난 사신 2인조의 말을 듣고, 대학생인 미시마는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마지막으로 소원을 한 가지 들어준다는 사신의 말에 미시마가 고른 소원은 죽기 전까지의 인생을 다시 사는 것이었다. 자신이 사라진 후 연인인 츠바키 타케히코의 고통을 상상하면 괴로워서 견딜 수 없었다. 연인이 되지 않도록 처음 만난 시절의 기억을 더듬어 새로운 인생을 보내는 미시마였으나, 상황을 바로잡으려는 행동이 사사건건 틀어져버리는데─.

 

 

목차

예스터데이를 헤아리며 / 예스터데이를 담으며

 

 

사랑하는 연인을 만나러 가던 길에 교통사고로 사망한 미시마. 그의 앞에 사신이 나타나 108개(108번뇌에서 따온 건가)의 제약을 제외한 소원을 들어준다고 한다. 더 살고 싶다는 소원을 이뤄주는 건 불가능하지만, 죽기 전의 시점까지 삶을 다시 사는 것은 가능. 자신이 죽은 뒤 혼자 남아 슬퍼할 츠바키를 위해 미시마는 츠바키와 사귀기 전, 만나기 전인 1년 전으로 되돌아간다. 츠바키와 마주치는 일이 없도록. 츠바키와 사귀는 일이 없도록. 1년 후 자신이 다시 죽더라도 츠바키를 혼자 남겨놓는 일이 없도록.

츠바키와 친구가 된 것은 미팅에 참석했기 때문이었으니 미팅에 불참하면 츠바키와 엮이는 일은 없을 것이다. 미시마의 계획대로라면 그랬어야 했는데 현실은 미시마의 바램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미팅을 빠졌음에도 길에서 츠바키를 만났고 미시마가 아무리 냉정하게 대해도 츠바키는 자꾸만 미시마의 주변을 맴돈다. 미시마에게 자꾸만 좋아한다고 말하는 츠바키와 본심을 숨긴 채 츠바키에게 싫어한다고 거짓말을 반복하는 미시마. 그러는 중에도 시간은 계속 흘러 미시마가 죽었던 그 날은 착실하게 다가오고 있다.

결국 미시마는 자신의 감정에 더이상 거짓말을 하지 못하고 츠바키를 받아들였고 약속된 시간, 연인이 된 그들 앞에 사신이 나타난다.

예스터데이를 헤아리며는 미시마가 죽기 1년 전으로 되돌아가 진행되는 이야기고 예스터데이를 담으며는 미시마가 죽은 이후 혼자 남은 츠바키와 츠바키가 미시마와 처음 만났던 3년 전의 얘기가 번갈아 진행되는데 앞편에서 미시마가 츠바키를 스토커라 불렀던 게 농담이 아니었다. 대학 입시 날 우연한 첫 만남을 시작으로 대학에 합격하고 츠바키는 계속 미시마를 찾아다녔으니. 이 남자 집요하다 ㄷㄷ 미시마가 미팅에 참석하지 않았어도 다른 사건을 통해서라도 미시마한테 들러붙었을 것 같아. 츠바키 스스로도 '난 미시마 군 스토커' 라고 말했으니. 아직 고백하지 못한 3년 전 첫 만남은 별개로 치고 그 이후로 1년 동안 문학부를 배회하며 이름도 모르는 미시마를 찾아 헤맸다는 사실도 털어놓는다면 백 년 사랑이라도 식을 것 같지만..(츠바키 얘 진짜 뭐야 무섭잖아;;;;)

1년이라는 시간을 다시 살게 된 미시마가 츠바키를 끝까지 거부하든지 아님 1년 전과 마찬가지로 연인 사이가 되든지 어느 쪽 루트를 타더라도 결말은 변함없이 미시마가 죽는다는 신파로 끝났더라면 여운도 남고 좋았을 텐데(코쌤의 폴리네이션이 그랬던 것처럼). 아쉽게도 작가는 미시마를 살리는 쪽을 택해버렸다. 그리고 그 이후로의 전개가 아주 개판이었..

미시마가 죽었을 때 사신은 분명 더 살고 싶다는 소원은 불가능하다고 말했었는데 그때의 미시마는 죽은 사람이라 더 살고 싶다는 소원이 불가능. 지금의 미시마는 산 사람이라 이미 살아 있는 상태기 때문에 더 살고 싶다는 소원이 제약에 걸리지 않는다나 뭐라나. 모순이 생긴다 싶으면 모든 것은 사랑의 힘이라고 생각하라니. 게다가 미시마와 츠바키 앞에 나타난 사신의 정체가 미시마와 츠바키 본인이라니. 이건 대체 뭔 시츄에이션?? 미시마와 츠바키가 사신이 된 것도 두 사람을 살리기 위해서라는데. 두 사람 앞에 나타난 사신이 노인의 모습이었으면 그 나이에 죽어서 사신이 되었다는 얘기가 되는 건가? 아니면 젊은 나이에 죽어서 노인이 될 때까지 사신으로 일을 했다는 거냐. 전자라면 이미 젊은 나이에 죽었을 미시마는 왜 츠바키와 같이 노인이 된 건데? 죽었는데 나이를 먹는다는 설정도 이상하잖아.. 이런 엉성한 설정도 사랑의 힘이라고 넘겨야 하나. 신파인 줄 알았던 내용이 사신의 등장으로 인해 개그물이 된 듯하다. 드씨가 소설을 살렸다는 얘기에 드씨도 들어봤지만, 애석하게도 좋아하는 성우가 아니라 드씨마저도 그냥 그랬어.. 이 책이 작가의 데뷔작이라고 했으니 다음 작품은 좀 더 괜찮아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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