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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요시다 나츠 / 그림 모리하라 유코

 

 

소꿉친구에다 가난한 예술가인 코우사이를 돌봐주기 위해 식품 회사의 수완 좋은 사장이 된 미치모토는 언제나 태평하게 웃는 코우사이가 귀여워서 견딜 수 없다. 미치모토에게 코우사이를 돌보는 것은 삶의 낙이어서 항상 자사 상품을 코우사이 집에 채워주고, 난해해서 안 팔리는 그의 작품을 몰래 사서 소중하게 보관한다. 그러나 코우사이가 콩쿠르에서 상을 받고 나자 상황은 돌변! 갑자기 주위가 변하고, 코우사이가 웃지 않게 되어가는 것을 깨달은 미치모토는 그가 평생 웃는 얼굴로 좋아하는 것을 만들게 해주기 위해 어떤 결단을 내리는데?!

 

 

목차

집착 사장의 첫사랑 / 세상은 너로 가득 차 있어

 

 

제목만 보고 사장이 부하직원에게 집착하는 그런 내용인가 싶었는데 뚜껑을 여니 이것은 소꿉친구물이더라.

팔리지 않는 예술가와 그를 돌봐주는 재력가. 식품회사 사장인 미치모토는 실수로 잘못 가져왔다며 자사 샘플을 코우사이에게 갖다 주질 않나 코우사이가 만드는 작품은 하나도 이해 못 하고 그의 앞에서는 쓰레기라는 악담도 서슴지 않지만, 그 작품을 몰래 사들여서 소중히 보관하질 않나. 츤데레 납셨다. 그걸 또 눈치채지 못하는 코우사이의 맹함도 나름 러블리 포인트.. 일려나.

읽다 보니 전체적으로 에다 유우리의 '너 없이는 숨도 쉴수없어'가 떠오르는 흐름이었다. 팔리지 않는 예술가 코우사이와 소수의 마니아만이 아는 만화가 니키. 그를 돌봐주는 재력가 공 미치모토와 쇼지. 예대 동기들과 연 전시회 출품작이 유키라는 큐레이터의 눈에 띄고 그의 제안으로 작품을 뉴욕 페스티벌에 제출했다가 큰 상을 받으며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된 코우사이와 잡지에 게재한 단편 만화가 코믹 비평가의 칭찬을 받으며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된 니키. 제3의 인물 등장으로 수가 유명세를 누리게 되며 이 시기에 공이 수의 곁을 떠나기로 결심하는 것도 비슷한 흐름.

만화를 그리는 것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없었던 니키(그렇게 만든 쇼지의 탓도 컸지만)에 비하면 코우사이는 맹하다는 점만 빼면 양호한 편이라 니키가 너무 거슬렸던 에다 유우리의 소설보다는 이 소설이 읽기엔 더 편했다. 삽화가의 힘이 컸던 탓에 미치모토보단 쇼지가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지만 ㅎㅎ

미치모토의 첫사랑이 코우사이였듯, 코우사이도 깨닫지 못했을 뿐 어릴 때부터 미치모토가 첫사랑이었다는 다소 뻔한 결말이지만, 소꿉친구물이 거의 다 이렇지 뭐.. '세상은..' 쪽은 미치모토와 사랑이 통한 뒤 마음속이 미치모토를 향한 사랑으로 가득 차서 하트 오브제 밖에 못 만들게 된 코우사이의 이야기. 미치모토를 사랑하는데 그 사랑이 창작활동에 방해가 된다니 ㅋ 미치모토가 안 보여서 작품을 못 만들 때는 언제고 이젠 미치모토만 보여서 다른 걸 못 만들다니. 보이면 보이는 대로 안 보이면 안 보이는 대로 미치모토는 코우사이에게 어마무시한 영향력을 끼치나 보다. 결국, 이 슬럼프(?) 기간도 사랑의 힘으로 극복이라는 뻔한.. 적당히 웃기고 부담 없이 가볍게 읽기엔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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