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글 : 칸나기 사토루

그림 : 오다기리 호타루

고교 2학년 와타루의 학교에서는 요즘 반지가 대 유행 중.

특히 연인용의 커플링은 반지의 최고봉이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와타루가 애용하는 반지가 학교 제일의 우등생과 똑같았다니?!

반지가 뒤바뀐 것을 계기로 와타루는 그 카즈키 유이치와 대 접전을 벌인다!!

머리 좋고 덕망 있고 늠름하고 서늘한 미모 3박자를 갖춘 미남은 실은 소문과 딴판이었다.

입도 험하고 고집불통에 왠지 와타루에게 쌀쌀맞은데…?!

목차

그 손가락만이 알고 있다 / 외로움 타는 약지 손가락



 

몇 년 전에 동제의 만화책을 먼저 읽었다. 그리고 만화의 뒷부분이 궁금해서 원작이 되는 소설을 샀는데. 설마하니 이 책이 시리즈로 줄줄이 나올 줄은 몰랐다(내가 이 책을 살 때만 해도 '1' 이란 표시는 어디에도 없었는데).

책을 사면 바로 읽는 게 아니라 묵혀뒀다 읽는 일이 다반사기에. 06년도에 출시된 이 책을 처음 읽은 것은 12년도의 일이 되겠다. 총 4권인가 5권으로 이뤄진 시리즈로 기억하는데 그때에도 1권에 해당하는 이 책만 읽고 뒷권은 봉인. 그리고 6년이 지난 지금 이 책을 도로 꺼냈다. 이번에는 시리즈 완독을 목표로.. 어떻게든 끝까지 다 읽겠다고 투지를 불태우고 있음.(라지만 의욕이 꺾이고 있어..).

만화책이 나름 깔끔하게 끝나기에 소설도 그럴 줄 알았지. 이렇게 뒷통수 치는 답답함을 안겨줄 줄은 몰랐다.

만화에서는 와타루와 유이치의 옥신각신이 몇 컷의 그림으로 휙휙 넘어갔는데 책은.. 페이지를 넘겨도 넘겨도 끝이 보이질 않는다. 달콤한 실랑이가 아니라 쓸데없는 티격태격으로 보였기에 더 길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아무리 인기가 많기로서니. 본인이 먼저 작업을 걸어본 적이 없어도 그렇지. 유이치의 행동은 와타루를 정말 좋아하는 게 맞나 의심스러울 지경이고(좋아하는 애 괴롭혀서 관심 끌려는 초딩 레벨이냐..). 와타루는.. 왜 유이치한테 반했는지 모르겠다;;;; 애증에서 애는 빠지고 증만 남았어야 할 것 같은데.. 사랑이 지나쳐 미움이 백배가 아니라 미움이 지나쳐 사랑이 백배.. 인 건가.

만화로 나온 전편까지는 만화로 볼 때와는 다른 답답함을 안겨줬는데 후편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더라.

여자 처자해서 반지를 갖고 와타루를 쥐었다 폈다 하며 분란을 일으키는 후배는 호감 있는 상대를 대하는 방법마저도 카즈키 판박이. 아.. 이래서 여자판 카즈키였구나.. 납득이 되더라.

와타루의 대응 또한 일을 크게 만드는 데 일조를 했는데 이건 뭐..

반지가 그렇게 귀한 거였으면 수업 시간에도 끼고 있든가. 아님 체인에 껴서 목에 걸고 있든가. 하다못해 체육 시간엔 가방 포켓에 보관이라도 하든가. 이도 저도 아니고 수건 위에 올려둔 거로 끝.. 이면서 어딜 봐서 반지를 애지중지하고 있다는 거냐!!!!!!!

유이치에게 반지를 잃어버렸다(도난당했다) 솔직히 말도 못 하고. 실제 반지도 돌려받지 못하면서 비슷한 반지를 사서 끼고 있으란 미호의 말에 넘어가서 그걸 미호랑 같이 사러 가지를 않나.. 작가가 사건을 만들어보자 작심하고 글을 쓴 이상 어쩔 수 없는 거라지만, 멍청하기 그지없던 와타루의 대응과 미호의 깐족거림 시너지 폭발은 고구마 백 개는 먹은 듯한 답답함을 불러일으켰다.

전편의 답답함은 양반이었어.. 이런 답답하고 속 터지는 내용을 그렇게 깔끔하게 정리해 내다니. 찬양하라 오다기리 호타루. 소설이 아니라 만화로 계속 나와줬더라면 조금은 더 편하게 읽을 수 있었을 텐데 ㅠㅠ

페이지를 넘기면 넘길수록 답답함은 더해가고. 이렇게 되면 스토리에 기대 따위 하지 않는다. 카라미라도 충실하게 끈적끈적해라!!! 를 바라게 되는 건데 그런 기대도 하면 안 되는 거였음. 명색이 첫 경험인 건데 그렇게 짧게 끝나도 되는 거라니.. 세세한 걸 바라지는 않지만 뭔가 좀 더 질척질척하면 안 되는 거였냐고.. 이런 so 담백함을 보려고 참고 고구마를 먹었던 게 아닌데.

6년 전에도 좌절했는데 이번에도 시리즈 완독 좌절할 것 같아.. 이러다 또 6년 뒤에 재도전하게 되는 건 아닐지 모르겠다.. 일단 다음 권이 이것보단 재밌기만을 바라며.. 2권까지는 도전해봐야지.

 

 

 

반응형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