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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마루키 분게

그림 : 아이바 쿄코

 사막의 땅, 자하타르 왕국의 왕자 마라크는 천진난만하고 순진무구한 청년. 한편, 어머니가 다른 바드르는 이국의 피가 섞인 탓에 피부가 하얗고 첫째 왕자임에도 불구하고 차별을 당하고 있었다. 왕궁에서도 고립되어 있는 가운데, 단 한 사람 마라크만이 바드르를 경애하고 있었다. 그렇게 우애 깊은 그들이었다─ 그 비극의 밤이 오기 전까지는.

운명이 뒤얽힌 왕가에 감춰진 무시무시한 진실. 그리고 동생의 배신을 안 바드르는 마라크를 비밀의 성에 가둬놓고 밤마다 능욕하기에 이르는데. 눈부시게 호화로운 아랍의 왕궁에서 펼쳐지는 그들의 집착과 사랑!

목차

프롤로그 / 백의 왕자와 흑의 왕자 / 모래처럼 무너지는 것

밤은 지나가고, 태양은 저문다 / 낙원



 

폐쇄적인 나라에서 이국의 피가 섞인 탓에 그동안 여러 사람들로부터 무시당하던 첫째 왕자가 쿠데타로 인해 선왕이 죽은 뒤, 왕위에 오르고 반란에 참여한 셋째 왕자를 가둬놓고 밤마다 그를 능욕한다는 것까진 괜찮다 이거야..

문제는 그동안 계속 현대물만 읽었던 탓인지 아니면 작가가 TL을 더 많이 쓴 탓인지. 소설에 나오는 묘사와 표현이.. 읽는 내내 한숨이 절로 나오며 사카이 미와의 첫 BL작을 읽었을 때와 같은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다. (그러고보니 사카이 미와의 BL도 시크가 나오는 아랍물이렸다;;;;;)

 

 

힘차게 휘어진 봉이 몸을 꿰뚫은 순간, 청년은 짐승처럼 울부짖었다. 구슬은 몸속에서 툭 터져 왕의 검이 꽂힌 칼집을 구석구석 음탕하게 녹이고 최후의 문까지 완전히 열어젖혔다.

 

"아아…마라크…."

 

바드르는 황홀한 표정으로 신음하며 드디어 동생의 궁전을 전부 지배하게 된 감동에 부르르 몸을 떨었다.

 

 

저런 표현엔 도저히 적응 못하겠다.. 읽다가 책을 몇 번을 덮었던가. 허리에 달린 훌륭한 검이라든지 바드르의 아름다운 뱀이 어둡고 축축한 동굴에 들어간다든지.. 제발 저 문장 좀 어케 좀.. 문장이 책 읽는 걸 방해해.. 몰입할 수가 없는거다. 심지어 총에 맞은 순간마저도 왼쪽 가슴에 진홍색 장미가 피었다니.. 그냥 평범하게 피로 물들었다고 하면 안 되냐고..

결국 이 책을 읽는데 한달 이상 걸렸어 ㅋㅋㅋ 재밌지도 않은데 오기로 꾸역꾸역 읽었다. 책을 다 읽고 났더니 재밌었네 없었네 하는 감상보다는 해냈다!! 싶은 성취감만이 가득하더라.

저 작가가 다시 BL을 쓴다해도 다시 사지는 않을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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