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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분홍빛 일기통관 / 반광란 삼색동순 / 봄날 밤의 영상개화
벚꽃 만개 십삼불탑 / 화창한 오월의 구련보등 / 유월의 십삼요구
작가인 '나'에게 '세도리 남작'이 자신이 겪은 고서와 관련된 에피소드 썰을 풀어주는.. 책소개에도 나와 있듯 고서 수집에 미친 사람들의 얘기다. 어린 시절 고서의 매력에 눈을 뜬 세도리 남작은 고서를 수집하기 위해 고서점을 인수하고 고서를 얻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 면모도 보이지만, 이 사람이 책을 읽는 장면은 나오질 않는다. (어릴 때 샀던 세계 미술 전집을 제외하곤) 책의 내용에 관한 설명이 빠지질 않았던 비블리아 고서당 시리즈와는 다른 느낌. 책을 읽기 위해 수집한다기보단 자신이 사들인 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되팔기 위해 사고 있는 듯한.. 솔직히 나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수집벽이었다. 책은 읽기 위해 모으는 게 아니었던가. 애초에 책에 남은 전 소유자의 흔적 때문에 헌책에 빠진 세도리 남작을 이해 못 하겠다. 중고책을 아예 안 사본 건 아니지만, 책 사이에 머리카락이라든지 얼룩 같은 게 묻어있으면 찝찝해서 그 책은 만지고 싶지도 않거늘. (호주머니 상태의 책이라면 꼭 사보고 싶지만)
하여튼, 책을 얻기 위해서라면 도둑질에 자신이 소유한 책이 유일무이한 한 권이 되어야 한다며 비싼 값을 치르고 산 책을 불태우기도 하는 둥 여기 나오는 수집광들은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 그중 최고 미친놈은 유월의 십삼요구에 나온 서창덕과 장정가인 사도가 아닐까 싶은데.. 책을 장정하기 위한 가죽.. 이란 얘기에 설마 인피는 아니겠지 했는데 설마가 맞아 떨어져서는.. 사도가 무두질하는 장면은 생각만 해도 기분 나쁘고 혐오스럽다. 속죄를 위해 사도가 작가에게 제안한 장정도 미친 짓이고. 마지막 단편만 제외한다면 나머지는 흥미로운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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