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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보다/m

더 파이브

카엔 2013. 11. 16. 17:13


더 파이브 (2013)

The Fives 
6.5
감독
정연식
출연
김선아, 온주완, 마동석, 신정근, 정인기
정보
스릴러, 드라마 | 한국 | 123 분 | 2013-11-14

 

 

시작은 괜찮았는데 그 흐름을 끝까지 이어가지 못했다.

살인범에게 가족을 잃고 2년이 지났다. 범인에게 복수를 결심했지만 은아는 그 2년 동안 뭘 한 건지. 항시 칼을 들고 다니며 자신의 기억 속에 남은 범인의 인상착의와 비슷한 사람들에게 칼을 휘두른 거 말곤 아무것도 없다. 자신을 포함한 5명의 인원이 필요하다고 사람을 모았으면 치밀한 계획이라도 세웠어야지. 각각의 인물들에게 당신의 할 일은 이것이라는 지정만 해줬을 뿐 은아가 스스로 세운 계획이라곤 아무것도 없다.

복수하고자 하는 건 은아인데 그 복수를 위해 움직이는 건 은아의 장기가 필요한.. 은아와는 일면식도 없던 생판 남인 4명이다. 거기다 정하는 IP 추적도 본인이 하는 게 아니고 얘도 다른 사람에게 대가를 지급하고 부탁한 꼴이니.. 이걸 정하가 하나 은아가 하나 뭔 차이가 있다는 건지.

자신의 소중한 사람을 살리기 위해서는 은아의 장기가 꼭 필요하기에 은아의 지시에 따라 움직였던 첫 작전까진 이해할 수 있지만(그 후 딴마음 품었던 것도..), 은아의 과거사를 듣고 난 이후 이들이 취한 행동은 이해 불가다. 자신에겐 구할 가족이라도 있지만 은아에겐 그 가족마저도 없다는 데서 동정심이라도 샘솟은 건가. 생판 남인데?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 아무렇지 않게 은아를 팔아넘기고 죽이려 들 땐 언제고 이제 와서 동정심이 싹텄단 건가. 4명의 사람이 은아를 위해 복수를 도와주고자 결심하게 된 계기를 개연성 있게 설명해줘야지 이건 그냥 감정에 호소. 불쌍하고 안쓰러운 사람이니 도와주자 분위기는 뭔지..

은아 본인이 정말 복수가 하고 싶었던 거라면 2년 동안 재활치료라도 받아서 휠체어는 훼이크. 범인과 1:1 상황이 됐을 때 방심한 범인 앞에서 벌떡 일어나는 반전이라도 선보이던가. 도미노를 통해 범인의 집에 설치한 부비트랩 같은 걸 보여주려 한 것 같긴 한데 초반에 나왔던 도미노 장치에 비하면 부비트랩은 너무 엉성해서 저게 장치를 통한 결과인지 우연의 산물인지 구분이 안 되더라.(불탄 거 치곤 엔젤 다리 한쪽만 나가떨어진 게 노린 거니 싶긴 한데.. 그냥 우연인가.. -_-;;;;)

힘들게 범인을 잡았으면 딴짓을 해도 일단 범인부터 묶어놓든가. 왜 그대로 방치해놓고 여유를 부리는 건데. 힘겹게 잡았으니 자신의 능력이 범인보다 우세한 것도 아니었건만 이건 어떻게든 범인한테 한 번 더 기회를 주겠다는 뉘앙스에 몇 번이고 다시 일어나는 범인을 보면.. 좀비다.. 여기도 좀비가 나타났다;;; (치명적 한 방이 있기 전까지 범인은 무적이어야 하는 거냐..)

복수를 하긴 했는데 그 복수는 은아 본인이 했다기보단 불우한 이웃 은아를 위해 모인 다른 사람들이 행해줬다는 생각밖에 안 들어서 뭔 놈의 복수가 이렇게 밍밍하고 시시한지 뭐 이런 영화가 다 있나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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