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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공작저로 가야 했던 사정 1
밀차 장편소설 『그녀가 공작저로 가야 했던 사정』 제1권. 의문의 사망 이후 소설 속으로 빙의하게 된 박은하. 하지만 신은 아주 간단하게 그녀에게 빅엿을 주고 떠났으니, 그녀가 빙의한 인물은 조만간 행복한 금수저인 채로 단명할 엑스트라였다. 약혼남에게 독살당할 운명을 지닌 레리아나 맥밀런, 그녀가 단명을 피하기 위해 악마보다 더한 놈과의 거래를 시작한다.
저자
밀차
출판
잇북(it book)
출판일
2016.12.28

 

 

대학 합격 소식을 듣자마자 누군가에 떠밀려 죽게 된 박은하. 눈을 떠보니 자신이 읽었던 소설 속 인물에 빙의되었다. 기왕 빙의될 거 주인공이라면 좋았을 텐데 은하가 빙의된 인물은 약혼자에 의해 목숨을 잃게 될 단역으로 봐도 무방할 레리아나 맥밀런이었으니. 극 중 레리아나가 죽음으로 유학을 간 베아트리스가 돌아와 남주인 노아와 얽히게 되니 레리아나의 죽음은 필수불가결이다. 하지만 박은하로 억울한 죽임을 당하고 비록 책에 빙의되긴 했지만, 두 번째 삶을 얻게 됐는데 그 삶에서마저 죽임을 당할 순 없는 거다.

그리하여 레리아나는 베아트리스에게 편지를 써서 자신의 죽음이 아니어도 그녀가 유학길에서 돌아올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으나 애석하게도 편지는 반송되었고 베아트리스의 행방은 묘연하다. 약혼자와 파혼함으로 제 살길을 만들려 했으나 찰거머리 같은 약혼자는 파혼해 줄 생각이 1도 없음. 약혼의 이유가 맥밀런 가의 자산이었으니 파혼을 해줄 리가 없지..

어떻게든 이번 생에선 살아남고자 레리아나가 택한 것은 자신만이 알고 있는 책의 내용을 이용해서 남주인 노아와 딜을 하는 거였으니..

계약으로 시작된 관계에서 노아의 마음이 점차 레리아나에게 기우는 과정이 흥미진진하다. 사생활이 지나칠 정도로 깨끗해서 ㄱ자 내지는 ㄱ이 소문이 돌던 공작님이 집착하고 질투하는 모습이 귀엽단 말이지. 시아트리히의 말대로 좋아 죽는 노아라니. 레리아나에게 진심이 아니라던 양반 어디 갔나요ㅋ

스스로 살길을 개척했던 만큼 능동적인 여주 또한 맘에 들었다. 노아의 마음이 자신에게 향함을 느끼고 자신 또한 노아를 좋아하면서도 책 속의 여주인공은 어디까지나 베아트리스이기에 그녀가 노아의 앞에 나타나면 노아는 원작대로 베아트리스를 사랑하게 되는 게 아닐까 하는 불안함에 쉽사리 노아의 손을 잡지 못하는 레리아나의 심정도 이해가 됐다.

초반에 베아트리스의 행방이 묘연했던 것과 친구라고 생각했던 그녀가 레리아나의 목숨을 노리는 이유도 후반에 접어들면 깔끔하게 설명된다. 박은하가 소설에 빙의하게 된 이유도 나름..

이 작품이 작가의 첫 작품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 책빙의 로판의 정석 같은 소설이었다. 이걸로 빙의물 입문을 해버려서 웬만한 작품은 성에 안 찬다는 부작용은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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