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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종양 판정을 받은 타케루의 앞에 자신과 똑같이 생긴 악마가 나타났다. 자신을 악마라 칭한 그는 타케루의 남은 수명은 단 하루라 알려주며 세상에서 무언가 한 가지를 없애는 대신 하루씩 수명을 늘려주겠다는 제안을 한다.

단순히 사물만 사라지는 거라면 그로 인해 내가 하루를 더 살 수 있는 거니 이것만 놓고 본다면 나쁘지 않은 제안 같지만, 조건을 내건 게 누구겠는가. 다름 아닌 악마인데.. 악마가 내건 조건이 달콤할 리 없다. 무엇을 없앨지 정하는 것은 악마이고, 악마가 정한 물건이 사라지면 그 물건에 얽힌 추억과 기억마저 사라진다.

첫째 날 전화가 없어지며 잘못 걸린 전화로 시작된 첫사랑과의 추억도 사라졌다. 둘째 날 영화가 없어지며 영화로 알게 된 친구도 첫사랑이 근무하던 극장도 사라졌다. 물건과 관련된 추억과 기억이 내 머릿속에서도 사라진다면 불편할 것도 아쉬움도 남지 않을 텐데.. 추억을 함께 공유했던 사람에게 그 추억은 존재하지 않는 시간이 되고 그 사람에겐 내가 처음 보는 낯선 타인이 되는데 나 혼자만 그 사람을 기억하고 추억을 간직하게 된다니. 그렇게 소중했던 추억을 하나하나 잘라내며 이어가는 삶에 과연 의미가 있는 걸까.

 

작년에 동명의 원작 소설을 먼저 읽었는데 영화를 볼 때까지 소설 내용이 하나도 기억나질 않더라. 이래서 리뷰라도 남겨놨어야 했던건데;;; 영화를 보며 책의 내용이 조금씩 생각나긴 했지만, 소설은 어떻게 끝맺음을 했는지는 여전히 떠오르질 않는다. 책을 다시 읽어봐야겠다. 영화에서도 소설에서도 고양이가 죽는 장면에서 엉엉 울긴 매한가지.. 다시 읽게 되면 처음 읽었을 때보다는 조금 덤덤한 기분으로 읽을 수 있겠지.

 

 

+) 저번달에 재상영하는 파이트 클럽을 봤던지라 미나토 극장에 걸린 파이트 클럽과 포스터가 괜히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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