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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도 본 적 없는 상대와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 라는 감독의 질문으로 시작되었다는 이 영화. 예고편을 봤을 때부터 살짝 끌렸었다. 교환일기처럼 서로가 남겨두고 간 일기장을 보며 사랑에 빠지다니.. 게다가 이 영화는 선상학교에 근무하는 선생님의 이야기와 새로운 직장으로 이직한 남성이 자신의 책상에서 발견한 일기장의 주인인 여성과 결혼에 골인했다는 이야기. 요 두 가지 실화를 엮은거라니 영화를 어떤식으로 풀어나갔을지 더 궁금해졌다.
전직 레슬링 선수였던 송은 넘치는 열정으로 선상학교에 부임하지만 아이들은 전에 있던 앤 선생님 얘기만하며 송을 따라주지 않고 핸드폰도 터지지 않는 오지에서 일주일만에 뭍으로 나오니 여자친구에겐 다른 남자가 생겼다. 송이 의지할 곳이라고는 전임자였던 앤 선생님이 놓고간 일기장 뿐. 실연 후 앤을 따라 물에 뛰어들기도 하고 앤의 방식대로 아이들을 가르쳐본다. 그러면서 점점 얼굴도 본 적 없는 앤에게 끌리게 되는 송. 앤이 남기고 간 물건을 찾기도 하고 학교에 남은 앤의 흔적을 쫓으며 그녀를 그리워한다. 앤의 키가 새겨진 기둥이 마치 앤인 것처럼 부끄러워하며 툭툭치던 모습이 대박 귀엽더라. 얼굴도 훈훈하니 뭘해도 귀욤귀욤 ㅋ
선상학교에서 근무한 반 년 동안 송이 앤을 사랑하게 된 건 이해가 됐는데 앤이 송에게 빠지게 된 건 좀.. 으잉? 싶더라. 10년 이상을 사귄 남친 누이와 결혼을 3개월 앞두고 일어난 사건도 어이없고.. 감독아.. 갈등요소로 삼을 거리가 그거 말곤 없었니.. 자신이 두고 간 일기에 송이 덧붙인 글을 보며 그에게 호감이 생겨 송을 찾으러 그가 살고 있는 집까지 찾아갔으면서.. 자신을 데리러 온 누이와 같이 떠나는 둥.. 갈팡질팡하는 앤이 답답~하더라.
로맨스는 로맨스였는데 앤 때문에 좀 찜찜했.. 찜찜함을 남겨줬던 로맨스 부분은 제외하고 여기서 선생님이 아이들을 대하는 방식이 참 좋더라. 문제 풀이 중 지문에 기차가 나왔는데 기차를 타본적이 없다는 천을 위해 배에 학교를 묶어서 기차 체험을 해게 해준 송 같은 선생님이 나의 학창시절에도 있었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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