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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 -나와 너의 사이- 체인1, 2, 3, 4 / 본드 / 홈




술에 취해 잠들었던 다음날 눈을 떠보니 처음 보는 낯선 장소, 평소라면 아플 리가 없을 묘한 곳에서 느껴지는 통증, 날아가 버린 전날 밤의 기억, 옆에는 낯선 남자가.. 라는 다소 흔하디흔한 시작이었지만 전개방식이 범상치 않다.

대개 이런 설정의 만화는 취중고백이 있었다든지 쌍방 합의하에 없었던 일로 치고 태연하게 지내는 척하다가 서로가 신경 쓰이던 둘 중 어느 한 쪽이 먼저 고백한다든지 오해였으면 초장부터 오해임, 아무 일도 없었음을 밝히고 지내다 결국 한쪽이 고백(이런 경우는 둘 중 한 명은 게이여야 한다는 옵션이..) 등등의 얘기로 흘러가는 경우가 많던데 이건 어느 쪽에도 해당하지 않는 것 같다. 굳이 분류하자면 언급만 하지 않을 뿐 없었던 일로 친다.. 인 것 같지만..

기억은 나지 않지만 둔부에서 느껴지는 통증으로 미뤄보면 무슨 일이 있었던 건 틀림없는 것 같은데 상대가 언급을 안 하니 같이 없었던 일치고 어색한 료와의 접촉은 가급적 피하고자 했으나 성격상 어쩌지 못하고 지저분한 료의 방 정리를 얼결에 돕게 된 미츠. 그 일을 계기로 료의 방에서 공부하며 같은 공간에서 지내는 생활이 시작되었다. 대화도 거의 없지만, 생각과는 다르게 료와 같이 있는 시간이, 공간이 답답하다거나 괴롭다거나 한 것도 아니고.. 그런 사이, 미츠는 점점 료가 신경 쓰이게 되지만 미츠와는 반대로 료는 미츠를 피하기 시작한다.


뭐, 결국은 bl만화답게 둘이 서로 좋아했다는 건데.. 평탄하고 마음의 기복이 없는 평범한 인생을 보낼 수 있다면 충분하다는 생각에 사람을 대할때도 본심은 억누르고 적당히 넘기던 미츠가 처음으로 카스가이와 소리높여 싸우고 친구라 부를 만한 사람이 생기며 자신에게 있어 카스가이와 료의 차이를 깨닫게 되어 료를 의식하기 시작하고 좋아한다는 감정을 느끼며 고백하는 과정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세실리아 도어즈'의 표현을 빌리자면 '날아와서 흔들렸어..' 의 감정..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넘쳐 흐르는 감정에 료에게 달려들었다가 결국 술에 취했던 밤의 사건 경위를 알게 되었는데.. 둔부에서 느껴졌던 통증은 미츠가 술병 위에 엉덩방아를 찧었기 때문..ㅋㅋㅋ


미츠의 독백이라든지 미츠가 다른 사람들과 주고받는 대사 하나하나가 왜 이다지도 가슴에 와 닿던지.. 키스씬조차도 나오지 않았지만 bl만화는 씬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 책이 아닌가 싶다.(역시 만화는 내용이라능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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