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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한여름의 거리 / 머나먼 날의 나비 / 밤에도 낮에도 / 어느 화창한 날에

 

 

 

'Over the Moon' 으로 처음 알게 된 작가. 본업은 일러스트레이터로 만화는 'Over the Moon' 이 처녀작이라고 후기에 적혀 있었던 것 같다. 그 이후로 소식이 뜸해 작가의 이름마저 기억 속에서 잊혔을 때쯤 '백야초서'란 단편을 봤다. 표지의 그림이 맘에 들어 이름이 익숙하지 않은 작가임에도 불구, 일단 사고 봤는데 나중에 보니 그 작가가 그 작가.. 스스로는 취향이 참 많이 변했다고 생각했는데 몇 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취향이라는 게 존재하긴 존재하나 보다;;

사이에 나온 책들이 있는지 체크해보니 'G 선상의 고양이' 라는 책이 나오긴 했던데.. 이건 읽어보니 앞권은 나름 괜찮은데 후반으로 갈수록 이야기가 영..

이건 단편이니 그나마 좀 괜찮을까 싶어 샀던 게 이 '머나먼 날의 나비' 인데 앞에 몇 장을 읽어보니 아뿔싸.. 이게 'G 선상의 고양이' 스핀오프 작일 줄이야. orz 스핀오프였단 사실에 이미 기대감 저하. 한동안 방치해두다 책 정리하면서 눈에 띄어 다시 제대로 읽어보게 됐다. 이미 기대치가 밑바닥을 기는 수준이었기 때문에 마음을 비우고 봐서 그런가 의외로 재밌었다. G 선상의 부진을 말끔히 날려버릴 정도로..

사키와 어빙.. 젊은 날, 서로 사랑했었겠지만, 둘 다 상대방으로 인해 상처받는 게 두려워 자신의 속마음에 솔직해지지 못했다. 어빙이 간직하고 있던 옛 애인의 편지를 발견하고 어빙과 자신은 한때의 놀이에 불과한 관계라 믿어버리고 끝없이 여자친구를 만들던 사키나 그런 사키의 행동으로 인해 자신의 감정을 쉽사리 고백하지 못하던 어빙이나.. 한 번만이라도 자신에게 솔직했더라면 그렇게 오랜 시간 서로 오해한 채 빙글빙글 돌지는 않았을 텐데. 뭐.. 솔직하지 못했던 덕분에 나중에 다시 만나서 모든 오해를 풀고 관계는 더 돈독해질 수 있었던 거겠지만.

좀처럼 진심을 털어놓지 못하는 답답한 캐릭들은 질색이지만, 모든 것은 케바케로 모든 걸 털어놓는 순간 돌변하듯 독점욕을 드러내는 타입이라면 상당한 취향이 되겠다. (끝까지 삽질만 하는 애는 아오안 -_-)

 

본편에서 어빙은 사키에게 래리는 바이, 널 눈독 들이고 있으니 조심하란 조언? 충고를 해주지만, 어빙의 말과는 달리 사키는 래리에게 피아니스트로서 귀여움은 받지만 그런 쪽으로의 귀여움은 받은 적이 없어 어빙의 말이 사실이었는지 아닌지 알지 못하는 상태.. 실은 어빙이 래리에게 사키는 건들지 말아달라 부탁했던 것.

게다가 모국으로 돌아가는 어빙에게 사키는 두고 가라며 지금이 적기. 딱 먹기 좋은 시기라 운운하는 래리의 말에 약속이 취소됐다며 거짓 보고를 하는 어빙.. 이 남자.. 귀엽다. ㅋㅋㅋ 숨겨졌던 질투 본능 드러내는 거다. 쿨한 듯 보였던 남자의 깨알 질투는 왜 이리도 귀엽게 느껴지는지.. 사랑받는구나 사키..

 

 

 

+) 후기에 어빙의 악보는 러브레터 같은 거니 느낌을 살리기 위해 수작업을 했다는 작가님.. 삼각자 대고 악보 그리는 어빙의 모습에도 빵 터졌다. 진짜 궁상맞아.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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