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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타카토 루카

그림 : 키타하타 아케노

나는 사슬로 매여있다. 개처럼.

어느날 아침 눈을 떠보니 대학생 카토 에이는 눈에 덮인 별장에 갇혀 있었다.

그리고 단정한 미모를 지닌 대학조교수 오토나시 유우이치가 가만히 에이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이 남자에게 사로잡혀있는 것인가?

도대체 어디부터? 어디부터 잘못된 거지? 상대방을 휘두르고 있는 것은 분명 나였을 텐데─.

혼란에 빠진 에이는?!

서늘함에도 열기를 품은 눈동자. 섬세한 손끝. 헤어 나오지 못할 정도의 독점욕.

뜨겁고도 고요한 사랑의 형태가 여기에….



 

푸르스름한 물에 잠겨있는 듯한 표지가 마음에 들어 골랐던 책이다. 삽화가 은근 괜찮아보여 작가의 다른 책을 찾아봤더니 은근 이 사람이 그린 책을 많이 샀더라;;; 한가지 아쉬운 건 유우이치가 스스로 만든 눈 밑의 상처가 일러스트 어디에도 표현되지 않았다는 점.. 정도?

사슬로 연결된 족쇄에 채워져 눈으로 고립된 별장에 감금이라니. 감금의 정석 나와주셨다. 다만 보통의 감금과 다른 점이라면 유우이치의 목적이 성적인 욕구 해소가 아니었다는 것? 타이틀에 관상용이라 써 있듯이 유우이치는 에이를 감금하고 그저 바라볼 뿐이다. 그의 아버지가 자신에게 그랬듯. 자신의 앞에서 알짱알짱 거리던 사람을 감금하긴 했는데 감금을 한 당사자가 불감증이란다. 그래서 그는 에이를 지켜보는 것만으로 만족을 하고 오히려 안달이 난 사람은 에이쪽이니. 머리를 감겨달라, 몸을 씻겨 달라, 성욕 처리를 도와달라.. 참 여러가지 방식으로 유우이치를 도발한다 싶지만, 정작 이 남자는 반응이 없다. 아.. 그래 불감증.. 얘네 둘의 관계가 어떻게 발전할지 지켜보는 내내 조마조마하더라. 특히 유우이치는 아버지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질 못했기에. 겨우 마음이 통하나 싶으면 밀어내는 유우이치 때문에 속이 바짝바짝 타들어갔다. 페이지는 얼마 안 남았어! 유우이치 넌 대체 어쩌자는거니! 싶은?

에이의 근성 아니었으면 어쩔.. 그 근성 때문에 유우이치 앞에서 얼쩡대다 감금당하게 된거겠지만;;; 이대로 끝? 이라기엔 아쉬워서.. 유우이치 시점에서 단편이 하나 더 나와줬으면.. 하는 바람이 생겨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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