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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시이자키 유우

그림 : 미나세 마사라

 부탁이 하나 있다.

 나와 애인 계약을 해주지 않겠어?

 

 복잡한 사정을 안고 할머니와 함께 사는 토모유키는, 어느 날 할머니가 경영하는 플라워 샵「카가미」에서 타카시마 카즈나리라고 하는 정갈한 외모의 한 남자를 만나게 된다.

젊은 나이에 몇 개나 되는 가게의 오너인 타카시마는, 항상 죄책감에 짓눌려서 어디에서도 안정을 찾지 못하는 토모유키에게 사람의 온기와 누군가와 함께 보내는 시간의 즐거움을 다시 생각나게 해주었다.

토모유키는 타카시마를 강하게 의식하지만 그것이 사랑인지는 확신하지 못한다.

그러던 중 타카시마가 토모유키의 밤을 사겠다는 제안을 해오는데….



 

 

아.. 증말.. 시리즈면 시리즈라고 표지에 '1' 표시 좀 해달라고 ㅠ

항상 사던 작가 책만 사는 것도 그렇고 해서 새로운 작가를 파 볼 생각으로 간 보기 용으로 찜한 책이었는데 아니, 이보시오. 시리즈라니;;; 당연히 단편인 줄 알고 샀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뒷권이 나왔다. 그걸로 끝이 아님. 그 후 또 한 권이 더 나왔으니.. 간보려다 3권 다 사게 되어버린 꼴;

일단 책은 다 사버렸으니 재밌기만 하면 되는 거다. 한동안 너무 우울우울과 열불나는 얘기를 오갔기에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길 바랐는데.. 이건 또 왜 이렇게 시리어스 하냐고. ㅠㅠ

둘째는 위로는 첫째에게 밑으로는 동생에게 치여 산다는데 토모유키가 딱 그러한 케이스.

그토록 가고 싶었던 캠핑이 형으로 인해 무산될 상황에 놓인다면 떼를 쓰게 되는 것은 어린아이에겐 당연한 일이 아니겠는가. 담담하게 이해하고 넘어갔더라면 애가 아닌 거지. 게다가 형과 여동생이 원하는 건 해주고 이번엔 토모유키의 차례였던 건데.

그렇게 가게 된 캠프장에서 불운하게도 사고를 당하게 되어 아버지와 여동생이 죽고 마는데, 당시 초등학교 2학년이었던 토모유키로서는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다고 본다. 토모유키가 캠핑을 가고 싶다고만 안 했어도 사고는 나지 않았을 거라지만, 그렇게 따지면 아버지가 토모유키에게 동생을 맡기고 자리를 비우지만 않았어도 사고는 피할 수 있었던 게 아닌가.

한마디로 운이 없었던 사고였고 그게 토모유키의 잘못이었던 것은 아닌데 사고에 휩쓸려 살아남은 사람이 토모유키 뿐이었기에 모든 비난은 토모유키의 몫이 되어버렸다. 아직 초등학교 2학년밖에 안 됐는데 엄마한테도 구박받고 형도 자신을 멀리하고 친구들과 주변 사람들도 토모유키를 보며 수군거리고.

할머니마저도 냉담하게 구는데 토모유키 개불쌍. ㅠㅠ 어린앤데 아무도 쓰담쓰담 토닥토닥도 안 해주고 청소년기를 거쳐 어른이 되어서는 다른 사람의 체온을 느껴본 적도 없고..

토모유키 한 명만 놓고 봐도 암울암울한데 타카시마도 어릴 때 동생을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잠도 제대로 못 이루는 불쌍한 사람이더라. 불면증이 원인이 되어 토모유키에게 '안는 베개' 제안을 하고 둘이 애인 사이가 되긴 했지만, 최대 반전이 마지막 챕터에서 나와버렸으니..

중요 대목에서 1권이 끝나버려서 샀을 당시에 읽었으면 뒷권 기다림에 눈물 났을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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