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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관에 입장하기 전 달그락 소리가 날지도 몰라 콜라에 얼음을 빼야 하나 말아야 하나 잠시 고민을 했었는데 쓸데없는 고민이었다. 숨죽이고 긴장하느라 콜라는 마시지도 못했음;;;; 조조 1회차 상영을 봐선지 나까지 총 8명 밖에 없더라. 사실 예고 나올 때 상영관에 나 혼자라 운 좋으면 혼자 볼 수도 있겠단 생각에 설렜는데.. 다행히 팝콘을 들고 들어온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정말.. 정적이 흐르는 가운데 영화를 봤다.

이렇게 조용하게 영화를 본 건 '신부의 수상한 여행가방'을 나 홀로 감상했을 때 이후로 처음인 듯싶다.

보통 다른 영화는 무슨 과정을 거쳐 마을이 초토화가 됐고 운 좋게 살아남은 자의 생존기를 보여주는데 이 영화는 그런 도입부는 없는 거다. 괴물의 습격 이후 87일이 경과한 폐허가 된 마을과 생존한 가족의 모습을 보여줄 뿐. 도입부가 없다 보니 영화를 보면서 생기는 의문은 상상으로 해결하는 수밖에 없다. 설정 면에서 불친절해.. 괴물이 지붕 위에서 뛰어내린 야생동물을 짓밟고 할머니를 죽이고 시신은 두고 간 거로 보아 식용 목적은 아닌 것 같은데.. 그렇다면 괴물이 다른 생명체를 죽이는 이유는 대체 뭔지.

큰소리에 작은 소리가 묻히면 폭포 근처에서 살았으면 되는 거 아닌가. 그 와중에 임신은 왜 해서;;; 아기는 태어나자마자 울고 그럴 텐데 그걸 어찌 감당하려고 그러는지 에블린의 배를 보면 내 속이 다 타들어 가더라. 물론 인력으로 제어할 수 없는 출산으로 인해 긴장감이 배가 됐지만.. 계단에 못은 왜 그딴 방향으로 박혀 있던 건지. 첫째의 심정도 이해는 가지만 하는 짓이 답답해서 속 터지는 줄. 그 와중에 아빠.. ㅠㅠ 어쩔 ㅠㅠ 공포 영화의 탈을 쓴 가족 영화를 본 듯하다.

1일부터 87일까지 무슨 일이 있었는지 프리퀄이 나와도 괜찮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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