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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실인 호텔 방에서 내연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용의자 유민호와 그를 무죄로 만들어야 하는 변호사 양신애.
유민호는 변호사의 도움을 받아야 하면서도 쉽사리 속내를 털어놓지 않고 양신애는 그런 그에게서 사건의 진실을 끌어내려 한다. 이 둘의 치열한 신경전과 공방이 한편의 추리소설을 읽은 기분이 들게 했다.
내연녀인 김세희를 죽인 게 자신이 아니며 억울하게 누명을 쓴 거라면 변호사에게 솔직하게 털어놓고 도움을 받아야지. 민호는 뭐 이렇게 숨기는 게 많아 보이는지. 변호사를 믿을 수 없는 건가. 그런 거면 뭣 하러 수임한 거지? 별생각이 다 들었는데 알고 보니 민호가 얽힌 건 김세희 살인 사건만이 아니었다.
세희와 밀회를 갖고 헤어지던 날 둘은 돌아가는 차 안에서 헤어짐을 얘기했고 한눈을 판 순간 차 앞으로 튀어나온 동물을 피하려다 사고가 났다. 그 사고에 한선재란 청년이 휘말렸는데 민호와 세희는 사고를 신고하지 않고 차량과 선재를 은닉하는 걸 택한다.
두 개의 사건. 두 구의 시신. 민호는 자신의 주장대로 억울하게 누명을 쓴 것일까.
사건은 여러 각도에서 재조명되는데 모든 정황이 다 그럴 듯 혹해 보이는 거다. 운전하면서 앞을 봐야지 옆을 왜 보니. 시선이 조수석에 박혀 떠나지 않을 때부터 불안불안 뭔일 날 줄 알았다며 속으로 욕을 얼마나 했던가.
사건이 A안으로 진행될 때는 세희가 그렇게 악독해 보이더니 B안으로 넘어가자 민호 같은 쓰레기가 없는 거다. 하~ 이 어쩔 수 없는 팔랑귀 같으니.
선재의 아빠는 설마.. 설마한 게 맞아떨어졌는데 엄마는 예상도 못 했기에 정체가 드러났을 때의 충격이란. 소름 돋았어.
선재의 부모가 민호에게 접근하기 위해 선택한 방법이나 중요한 순간 눈길에 차가 헛바퀴 돌던 거라든지. 어설프다 싶은 설정이 군데군데 눈에 띄었지만, 그래야 영화가 진행되니까.. 로 넘어가고. 원작 영화를 모르고 본만큼 재밌게 볼 수 있었다. 아마 원작을 봤더라면 이 정도의 재미는 못 느꼈을 듯. 리메이크되는 영화에는 다 이유가 있음을 다시금 깨달았다.
자백이 개봉했기 때문인지 아니면 그 전부터 있었는데 몰랐을 뿐인지는 몰라도 원작인 영화가 OTT에 있더라. 시간이 될 때 원작 영화도 감상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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