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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키사라기 세이

그림 : 이시하라 사토루

 아르바이트로 가족의 생활을 책임지고 있는 사카시타 미츠루는 아버지가 야반도주를 의뢰했다 거절당한 사무소를 찾아간다. 한눈에 위험한 남자라는 걸 알 수 있는 야마자키에게 매정하게 쫓겨난 미츠루였지만 어떻게든 의뢰를 성사시키기 위해 계속 사무소를 찾아가는 동안 야마자키의 자상한 면을 보게 된다. 결국 야마자키를 만나는 게 목적이 된 어느 날「…너라면 믿어도 될 것 같군.」이라는 야마자키…?! 그레이존에 사는 야반도주 전문가의 스릴 넘치는 사랑!

목차

야반도주 매뉴얼 / 변제 패닉

 

 

어쩌다 보니 야쿠자 비스무리한 공이 등장하는 소설의 연속이다. 게다가 삽화는 똑같은 이시하라 사토루. 수 쪽에 돈 문제가 얽혔다는 것도 비슷.. 물론 전개 방식은 다르지만. (작가가 다른 사람이니 이건 당연하다면 당연한 얘기;)

사업의 실패 & 사기로 엄청난 빚을 지게 된 미츠루의 부친은 결국 남은 길은 야반도주라며 그쪽의 전문가에게 야반도주를 의뢰하지만, 야마자키는 이를 거절했다. 부친이 거절당한 이유를 알 수 없으니 그가 의뢰를 받아들일 때까지 설득할 목적으로 야마자키의 사무소를 찾았던 미츠루.

처음엔 분명 의뢰를 받아주십사 설득하는 게 목적이었는데 사무소에 드나드는 사이 본래의 목적은 잊고 야마자키에게 얼굴도장만 찍을 뿐. 그 사이 한계에 몰린 부친은 보험금만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자살까지 생각하시고..

전에 없이 당황해서 뭐든 할 테니 의뢰를 받아달라며 사무소를 찾아온 미츠루의 정신을 차리게 할 양으로 2번가에서 몸이라도 팔겠느냐며 살짝 위협을 가했는데 제정신이 아닌 미츠루는 야마자키의 의도와는 다르게 그래도 좋다고 하니..

이쯤 되면 얘기가 꽤 무겁게 흘러갈 법도 하지만 야마자키가 진심으로 몸을 팔라고 말을 했든 아니든 미츠루의 첫 상대는 야마자키가 되는 법이다. 게다가 공이 처음부터 수에게 마음이 있건 없건 간에 '나를 손님이라 생각하고 봉사해봐.' 내지는 '손님을 받을 수 있는 몸으로 개발시켜 주겠어.' 등등의 이유를 붙여 둘 사이에 농밀한 신체검사(..)가 시작되면 없었던 애정도 싹트는 법.

수는 언제나 공님의 것. 정말로 손님을 받으라고 내칠리가 없잖아(공은 수에게 손하나 까딱 안하고 손님을 받게 만든 소설도 있긴하지만).. 싶은 생각에 긴장감은 제로. 소재가 무겁든 말든 그런 것과는 상관없이 페이지는 가볍게 넘어가는 법이다.

야쿠자, 채무, 몸으로 변제..는 불멸의 법칙. 그리고 그 법칙은 이 소설에서도 빠지지 않는다. 뻔한 소재와 설정에서 재미를 끌어내는 것은 작가의 몫인 건데 이 작품이 키사라기 세이의 첫 단행본인 걸 감안하고 본다면 꽤 나쁘지 않은 내용이었다고 본다.

야마자키가 미츠루를 애지중지하는 건 뻔히 보이는데 입 밖으로 애정을 표한 적이 없으니 이런 관계를 사귄다고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던 미츠루도 막판에는 야마자키의 고백(짐작만 갈 뿐 정확하게 대사가 나온 건 아니지만.. 정황상으론 고백이었겠지 -_-)을 듣고 둘 사이에 대한 정의를 내린 것 같으니 나름 깔끔하게 끝난 게.. 맞는 거겠지..

'변제 패닉' 쪽에선 무네오카와 카도마의 비중이 은근 컸던 거로 봐선 스핀오프로 나와주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설령 나온다 해도 그쪽도 왠지 뻔한 설정으로 흘러갈 것 같은 생각이.. 키사라기 세이가 취향의 작가일지 아닐지는 뒷세계 인물이 등장하지 않는 노말한 소설을 골라서 몇 편 더 읽어봐야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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