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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양화법이 시행되고 미풍양속과 인권을 침해할 우려가 있는 단어가 포함된 도서들은 양화대원에 의해 검열당하는 시대. 하지만 검열의 기준은 모호하며 제멋대로며 양화대원에 의해 확대 해석되기 일수다. '거지 할아버지' 니 '이발사' 처럼 도대체 이 단어의 어디가 어때서? 싶은 것들도 검열 대상이 되니.. 그리고 그 미디어 양화법과 양화대원에 맞서 도서관 자유법으로 도서를 지키는 자들이 바로 이 책의 주인공인 도서대원이 되겠다.
도서를 뺏으려는 자와 지키려는 자. 제목에 '전쟁' 이란 단어가 붙긴 했어도 싸움의 중심이 되는 것은 어디까지나 도서이니 싸운다고 해봐야 펜과 미디어를 통한 언쟁이려나 싶었는데 여기선 무력 개입도 허용가.. 도서를 둘러싸고 치고받고 싸운다고 해도 다소 이해가 안 될 것 같은데 여기선 한 술 더 떠 무기까지 등장, 목숨을 건 싸움이 오간다니 뭐 이런 설정이;;;; 싶으면서도 참신하다 싶긴 하다.
도서관 전쟁은 만화책으로 먼저 접했는데 원저가 있길래 스토리 작가를 따로 둔 책인 줄 알았다. 설마 소설 원작에 소설로는 이미 완결이 났을 줄이야. 보통 원작이 있는 때에는 원작을 토대로 한 작품을 먼저 보고 나중에 원작을 보는 경우가 많은데 도서관 전쟁 같은 경우는.. 만화책 나오는 속도가 너무 느려.. 결국, 호기심에 져버리고 말았다. orz
전쟁이 존재하는 세계관이지만, 주인공인 이쿠가 도서대원에 지원하게 된 동기는 고교 시절 자신을 도와준 '왕자님'을 따라서.. 라는 소녀틱한 설정. 게다가 만화에선 LOVE가 메인이 되는 것 같으니 이거.. 로맨스 물로 봐도 괜찮지 않을까.
보통 남주와 여주의 썸씽이 존재하는 책에서 묘사되는 남주들은 훤칠한 키와 수려한 외모를 자랑하는데 여기선 남주인 도조가 이쿠보다 5cm나 작다. 게다가 순정 계열에서 남주의 키가 여주보다 작을 땐 남주의 성장판은 활짝 열린 상태로 남주가 연하, 내지는 성장기 소년인 경우가 대부분이거늘 도조는 이쿠보다 5살 연상. 성장 가능성도 없ㅋ음ㅋ. 캐릭터의 설정에서부터 뭔가 현실 냄새가 풍겨 나온다. 덕분에 도조에게 제대로 버닝중;
원작이 따로 있는 만화는 원작과 같은 내용으로 진행되어 원작을 먼저 보고 나면 만화를 볼 때 이미 알고 있는 내용 뿐이라 김빠지는 일도 있는데 소설을 다 읽고 나니 이건 만화를 먼저 봐도.. 아니 만화를 먼저 보는 게 더 괜찮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다. 소설에선 꽤 길게 이어지는 에피가 만화에선 짧게 축소되어 나오기도 하고 반대로 소설엔 없는 감정 흐름이 나오기도 하고.. 만화를 먼저 보고 소설을 읽을 땐 만화에선 없던 부연 설명을 소설로 보충받은 것 같고 반대로 소설을 먼저 봤을 땐 소설에선 미미하게 느껴지던 캐릭터들의 감정 흐름을 좀 더 뚜렷하게 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할까.
어쨌든 소설을 통해 굵직한 사건의 흐름에 대해선 이미 다 알아버린 게 되었지만, 앞으로 나올 만화에선 그 내용이 어떻게 풀어질지 기대가 된다.
도서관 전쟁, 도서관 내란, 도서관 위기, 도서관 혁명으로 이어지는 시리즈 중 만화책 8권에 해당하는 내용이 도서관 내란에서 나오던 걸 보면 15, 16권으로 완결 나지 않을까 싶은데.. 왜 이리 더디 나오는지. =_=
+) 미디어 양화법이 책정되고 시행됐던 게 시민의 무관심에서부터 비롯되었던 걸 생각하면 무관심이 때론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낳는지를 새삼 깨닫게 된다..
+) 앞권들을 거쳐 도서관 위기까지 오면 도조와 이쿠.. 얘네가 정녕 내가 앞서 봐왔던 그 애들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인격이 변한 것 같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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