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은 약자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게 아닌가 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그런 생각이 더욱더 강하게 든다. 생활이 어려워서 기초수급 신청만이 살길이지만 신청서를 작성하는 것부터 난관의 연속이다. 있는 것을 증명하기는 쉽지만 없는 것은 대체 어떤 수로 증명을 해야 한단 말인가. 그렇게 깐깐한 기준으로 서류 심사를 통과시킴에도 부정수급자가 발생하는 것도 난센스다. 통장의 잔고는 서서히 바닥을 드러내고 반찬이 없어 맨밥에 조미료를 뿌려 하루하루를 버텼지만, 그마저도 금세 동나버렸다. 굶주림을 참기 위해 케이 할머니는 길에서 나눠준 휴지를 씹어 삼킨다. 전기와 가스가 끊기고 수도가 끊기는 것도 시간문제다. 굶주림과 갈증. 어느 쪽이 더 괴로울까. 돌보지 않는 집은 점점 엉망이 되어가고 집안에서는 시큼 달달한 가..
북플라자에서 나온 '상냥한 저승사자를 기르는 법'의 스핀오프다. 같은 작가의 시리즈물인데 왜 전혀 다른 출판사에서 출간이 됐는지 모르겠다. 전작에서는 강아지의 몸에 들어간 저승사자가 호스피스 병원에서 환자가 죽은 뒤 지박령이 되는 것을 막고자 사람들의 미련을 해결하기 위해 애를 썼고 이번 이야기의 저승사자는 이미 지박령이 된 혼을 '우리 주인님'의 곁으로 인도하기 위해 애를 쓴다. 미련을 해결해줘야 할 대상은 산 사람 vs 지박령이지만 시리즈물이라선지 각각의 사연이 하나의 큰 사건으로 묶이는 전개는 비슷했다. 최종보스의 혼이 너무나도 더럽혀져 저승사자의 스킬인 최면이 통하지 않는다는 점과 인간의 마음을 이해 못 하던 저승사자가 점점 인간다운 감정을 갖는다든지 모든 사건이 해결된 뒤에도 동물의 몸에 남는다..
글 칸나기 사토루 / 그림 오다기리 호타루 여름방학 전국 모의고사에서 C랭크를 받았다!! 연인인 유이치를 만나는 것도 참고 공부했는데 잔뜩 풀이 죽은 와타루. 그런 와타루에게 과외 제의를 해온 사람은 유이치의 대학 선배 아사카였다. 서늘한 미모와 쿨한 말투에 유이치를 겹쳐 보는 와타루는 그에게 무의식적으로 어리광을 부린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진지해진 아사카를 위험하다고 느낀 유이치는 '한눈팔지 마!' 하고 처음으로 화를 내며 와타루를 끌어안는데…?! 목차 약지 손가락은 침묵한다 / 양손에 너의 고백을 전개가 갈수록 재미도 없고 흥미롭지도 않고. 3권까지 읽었으니 앞으로 2권만 더 읽으면 지긋지긋한 와타루, 유이치 커플과는 굿바이다. 중간에 쇼헤이도 와타루가 남자에게 인기가 있는 이유가 궁금하다고 했..
글 칸나기 사토루 / 그림 오다기리 호타루 올해 봄. 난관인 국립대에 들어간 유이치는 수험생인 연인 와타루를 위해서 여행을 계획한다!! 그리고 그 자금 마련을 위해 대학교 선배인 아사카의 서클에서 단기로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는데…. 유이치보다 2살 연상인 아사카는 세련되고 어른스러운 면이 유이치와 매우 비슷한 미남으로, 일터에 놀러온 와타루에게 흥미와 호의를 감추지 않는다. 그에 따라 유이치는 점차 짜증과 질투가 심해지는데…?! 목차 왼손은 그의 꿈을 꾼다 / 손바닥 속의 영원 와타루가 본격 수험생 생활을 시작하기 전에 유이치와 와타루는 여행을 가기로 한다. 여행 자금을 모으기 위해 유이치는 마사노부의 서클에서 알바를 하게 되고 와타루도 여행자금을 보태고자 했으나 공부에 전념하라는 유이치의 반대에 뜻을 접..
당승표는 국내 추리소설 홍보와 상금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실천형 추리 퀴즈 게임에 참가한다. 강원도 폐교에서 총 6명의 참가자가 주최측이 꾸며둔 현장을 보고 범행 동기와 범인을 추리하면 정답자에겐 상금이 주어진다. 단순한 게임에 불과한 사건 현장이 주최자의 사망으로 현실이 되고, 당승표는 픽션이 아닌 실제 범인을 찾기 위해 추리를 시작하는데.. 총 3편의 얘기 중 1부 습작소설의 결말이 허무하게 마무리되어 뭐지 싶었다. 범인이 원한을 품어야 할 사람은 당승표 한 명뿐인 것 같은데 다른 사람들은 왜 끌어들였으며 개인이 그렇게 큰 시나리오를 구상한다는 게 가능한지도 의심스러웠는데 이어진 2부의 내용이 1부와 겹친다. 그리고 3부에서 지어진 1부, 2부의 결말을 보니 납득이 되었다. 단편인 줄 알았..
눈이 내리는 어느 겨울날. 수험 준비가 한창인 3학년 2반 학생들은 평소처럼 등교한다. 하지만 그날 학교에 온 사람은 평소에 사이가 좋았던 여덟 사람뿐. 수업 시작 종도 울리지 않고 여덟 명 외에는 인기척도 없다. 눈이 많이 와서 휴교가 된 것일까. 돌아가려던 학생들은 학교 문이 열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창문도 열리지 않고, 심지어는 깨지지도 않는다. 휴대전화는 불통, 그리고 어느 순간 학교 안의 모든 시계가 5시 53분을 가리키며 멈춘다. 혼란에 빠지는 학생들. 갇힌 거나 다름없는 텅 빈 학교 안에서 그들 중 한 사람이 두 달 전에 자살한 급우 이야기를 꺼낸다. 그리고 그들은 이내 깨닫는다. 자신들 중 어느 누구도 자살한 친구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과 지금 이곳에 있는 자신들이 원래 7..
원작을 너무 괜찮게 읽었기에 영화가 나온다는 얘기에 우려가 앞섰다. 공개된 포스터를 보니 고양이가 지나치게 깜찍해서 인형 갖다 놓고 찍은 줄 알고 더더욱.. 도서관 전쟁도 참고 봤지만, 이건 아닌 것 같단 생각에 패스하기로. 무엇보다 상영관이 없잖아? 였는데 예고편을 보니 인형인 줄 알았던 고양이가 살아 움직여?! 살아 움직이는 나나. 인형이 따로 없는 나나. 왜 이렇게 귀여운 거냐.. 이건 고양이 때문에라도 꼭 봐야 돼!! 상영관과 상영시간은 절망적이었지만, 이 영화는 백번 천 번 보기를 잘했다. 고양이가 연기를 너무 잘해. 인간 배우는 하나같이 연기가 어색 돋는데 고양이의 미친 연기력이 멱살 잡고 하드 캐리. 내용을 다 알고 있음에도 폭풍눈물 흘렸다. 영화가 끝났을 땐 머리가 지끈거릴 정도. 생동감 ..
제조사 : 텐요 사이즈 : 51 x 73.5 조각수 : 1000 좋아하는 애니의 좋아하는 장면 중 하나가 이렇게 퍼즐로 나왔다. 이건 안 살 수가 없는 거다. 꼭 사야 함. 어째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퍼즐을 맞추는 내내 이걸 라벤스부르거의 제품이라고 착각하고 있었다. 어쩐지 조각 광택부터가 남다르더라니.. 시작은 샹들리에부터. 샹들리에 위에 줄지어 서 있는 포크의 모습이 귀엽다. 벨의 얼굴도 3조각은 맞췄음 ㅋ 포트 부인의 눈과 콕스워스의 얼굴 조각도 금방 발견했다. 르미에르도. 캐릭터가 많이 그려진 퍼즐은 구분이 쉬워서 맞추기도 쉬운 듯. 형광등 불빛이 반사되어 제대로 보이지는 않지만, 포트 부인 밑에 몇 조각 맞춰진 덩어리는 칩이다. 조각 표면에서 광이 나니 반사도 어마무시하다. 그래.. 이게 라벤스..
제조사 : 헤야 사이즈 : 50 x 70 조각수 : 1000 이 작가의 다른 그림이 더 탐났는데 하필 수입 과정에서 누락이 됐단다. 다음 입고일은 알 수 없음(내년.. 이라고 했던가). 어쩔 수 없이 그 그림은 포기하고(미련이 남으면 걘 직구를 해야 할 듯 ㅠㅠ) 요 아이를 샀다. 소녀의 핑크핑크 머리와 보랏빛 도는 검은 머리? 파란 배경. 초록색 잎사귀 등등.. 색 구분이 잘 되어 있어서 맞추기가 쉽다. 여기까지 맞추니 남은 조각은 거의 흰색뿐인데 아무리 찾아도 소녀의 보라색 신발 한 조각이 안 보인다. 흰색 사이에 온통 보라색이 조각 하나이니 쉽게 눈에 띄어야 하는데 왜 안 보이는 건지 ㅠ 조각 분실인가 싶어 불안불안. 완성 직전 신발 조각도 무사히 찾았다. 역시나 흰색 조각에 섞여 있었는데 왜 이걸..
봐야 한다는 건 알지만 이상하게 내키지 않아서 아직 가오갤도 안 봤고 윈터솔저랑 블랙팬서도 안 봤고.. 캡틴 마블도 살짝 거르려고 했는데 예고편을 보니 고양이가?! 거기에 열일하는 마블의 구스 입덕 영상까지 뙇!!! 이걸 보니 영화를 안 볼 수가 없는 거다. 장사할 줄 아는 마블. 뭐로 홍보하면 팔릴지 너무 잘 아는 것 같아.. 그리하여 랜선 집사는 구스의 영업에 낚여 영화를 보러 갔다. 목적은 구스였기에 구스 비중이 많기만을 바라며 ㅋ 구스가 등장할 때마다 마음속으로 미친 듯 소리 질렀음. 이 냥냥이는 귀여워도 너무 귀여운 거다 ㅠㅠ 메이킹 구스 분량이 시급합니다. 구스 역으로 나온 고양이 4마리가 함께 있는 단체 샷도 보고 싶습니다. '트루먼 쇼'처럼 구스의 24시간 촬영해서 보여주면 안 되나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