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사 : 라벤스부르거 사이즈 : 75 x 98 조각수 : 2000 2020년을 늑대 퍼즐 하나로 끝낼 수는 없어서 크리스마스 포함 3일을 쉬는 동안 1개라도 더 맞춰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래야 새 퍼즐을 사지). 박스 겹치기를 위해 늑대보다 박스가 큰 2천 피스를 선택. 시작은 귀여운(?) 느낌의 호박부터. 표정이 절규가 생각나기도 하고.. 호박 다음은 맨 위쪽 선반부터 맞추기로 했다. 아무래도 퍼즐 사이즈가 클 것 같아서.. 위부터 내려오는 게 편할 것 같았단 말이지. 조각을 뒤적일 때마다 걸리적 거리던 용도 같이 맞춰나가기로.. 왼쪽의 끝이 되는 거미줄과 오른쪽의 끝이 되는 용을 대충 위치에 맞춰 배치해봤다. 그리고 문제 발생. 에듀카의 2000피스를 맞출 때도 퍼즐판이 좀 작긴 했지만 좌우로 반..
제조사 : 페레 아나톨리안 사이즈 : 48 x 66 조각수 : 1000 1월에 맞춘 퍼즐 포스팅을 12월에 하는 이 게으름을 어찌해야 될까 ㅋ 다른 퍼즐 맞추면 같이 포스팅하려고 미뤘던 건데 설마 이렇게까지 퍼즐을 안 맞추게 될 줄은 몰랐다. 외출도 안 하니 집에 있는 시간은 늘어났거늘.. 역시 게임을 끊어야;;; 푸르스름한 배경에 복슬복슬한 털의 늑대가 떡하니 박힌 멋진 그림이다. 제조사가 페레라 결합력 기대는 버려둠. 센터에 자리한 늑대부터 맞추기. 부리부리한 눈이 멋진 아이다. 쫑긋한 귀와 가슴 터럭도 얼추 완성. 박스를 건성으로 봐서 뒷배경에만 늑대가 있는 줄 알았는데 앞부분에도 뛰어가는 늑대 실루엣이 그려져 있다. 밑부분의 검은 얼룩 부분은 대체 뭔가 했네;;; 뒷배경 늑대는 작은 사이즈고 그나..
글 반리 나오 / 그림 오구라 무쿠 타치바나 유우사쿠, 25세. 인생에 절망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던 밤. 무직ㆍ빚ㆍ불능ㆍ당신보다 내 인생이 불행하다고 말하는, 궁상맞은 주제에 이상한 매력이 있는 남자를 만나 그 사람의 집에 식객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처음은 세상 물정 모르는 기묘한 아저씨라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차츰 다정하고 따뜻한 그 미소를 보면, 예쁜 손끝에 닿는 것을 상상하면 유우사쿠의 마음은 술렁인다. 어느 비 오는 날 밤, 그 사람은 본 적 없는 표정으로 유우사쿠에게 키스를 하는데──?! 운명이라고 믿었던 남자에게 버림받은 유우사쿠는 자신의 인생을 비관하며 새벽녘 인적이 드문 공원에서 자살을 시도하다 산책을 나온 개와 주인에게 발각된다. 자신은 불행하니 죽게 내버려 두라는 유우사쿠에게 본인이 ..
낮에 일하는 여자 티피와 밤에 일하는 남자 리언의 기묘한 동거가 시작됐다. 명색이 연애소설인데 한집에 살면서도 집을 사용하는 시간대가 달라 서로 마주치지 않는 주인공들이라니. 이래서 둘 사이에 호감이 생기고 연애 감정이 싹트겠나.. 독특한 설정에 둘이 어떤 과정을 거쳐 연인 사이로 발전할지 궁금해졌다. 티피와 리언이 포스트잇을 통해 소통하는 아날로그적인 감성에선 드라마 파리의 연인이 생각났다. 드라마에서 기주는 태영의 메모에 답을 해주지는 않았지만, 기주의 서랍 안에 쌓여가던 태영의 메모와 리언의 집안 곳곳에 붙여지던 포스트잇은 서로를 엮어주는 다리 역할을 한 게 아니었을까. 로맨스 소설에선 둘이 사랑만 해도 부족할 것 같은데 이 책에선 수많은 걸림돌이 존재한다. 리언의 애인 케이가 그러했고 리언의 동생..
추석 연휴에 동물원 나들이를 다녀왔다. 사람이 붐비는 시간대는 최대한 피하고자 동물원 개장 시간에 맞춰 가기로 했다. 이른 시간대여선지 생각보다 차가 막히지 않아 8시 45분~50분쯤 도착하니 매표소도 문을 안 열었더라. 동물원 입구까지 코끼리 열차로 이동. 간만에 타는 코끼리 열차라 더 타고 싶었는데 애석하게도 동물원은 첫 번째 정류소다. 코끼리 열차 자유이용권은 없나. 1시간 내내 타고 있어도 즐거울 것 같은데... 동물원에 들어가기 전 발열 체크하고 바로 리프트를 타러 갔는데 리프트 운행은 9시 30분부터란다. 매표소에서 설명 못 들었냐는데.. 금시초문입니다. 벙찐 표정 지었더니 천천히 걸어 올라가시고 내려올 때 리프트를 이용해도 된단다. 아니 저기요 슨생님.. 오르막길 걷기 싫어서 리프트 타는 건..
- 환장할 것 같은 마라도 낀 듯한 요 일주일간 구매품. 시작은 가볍게 쿠*에서 산 워셔액. 비판 상품평에 워셔액에 이물이 떠다닌다는 후기가 있었지만, 멀쩡한 제품 받아서 잘 쓰고 있다는 사람도 많기에. 그리고 저렴한 가격에 혹해서 주문해봤다. 물건을 받았던 날은 박스 개봉을 안 했고 다음 날 박스를 열며 혹시나 해 워셔액을 확인해보는데.. 있다.. 이물질.. 갓뎀.. 교환할까 했는데 또 이물이 들은 게 오면 어떡하나 싶어 환불신청. 저렴이를 사려던 내가 잘못했지. 돈을 더 주더라도 제대로 된 걸 사야겠다 싶어 불*원몰에 갔더니 워셔액이 1+1인거다. 처음부터 여기서 살걸.. 쿠*에서 샀던 워셔액은 반품하고 무사히 환불처리 받았음. - 데스크탑을 쓸 때마다 편하게 뒹굴면서 컴 좀 하고 싶다는 생각이 매번..
이걸로 국내에 출간된 작가의 책은 3권을 다 읽어본 건데 3권 중 재밌었던 책이 단 한 권도 없다. 그나마 비하인드 도어가 제일 나았고(결말로 치닫는 과정이 어이없어서 그렇지) 브링 미 백이 가장 재미없었다. 뒤로 갈수록 더 좋은 책이 나와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얘기.. 그나마 우연으로 모든 사건이 한 큐에 해결되던 다소 허무했던 결말은 버린 것 같은데 같은 상황의 무한 반복 컨셉은 버리지 못했나 보다. 레일라가 실종됐던 날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12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자신의 존재를 드러낸 이유는 무엇인지. 레일라와 관련된 미스터리가 이 책의 핵심 사건일 텐데 1부가 채 끝나기도 전에 사건의 전모를 알아버렸다. 작가가 힌트를 너무 과하다 싶게 준 탓도 있고 작가의 다른 작품을 읽어본 결과 범인은..
방문자, 소유자, 제삼자. 총 3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챕터마다 다하라 히데키, 그의 아내 가나, 그들의 협력자 노자키 순으로 화자가 바뀌며 진행된다. 간만에 읽는 일본 호러소설에 보기왕이라는 정체불명의 존재가 등장한다니. 미쓰다 신조 삘링의 호러물을 기대했는데.. 히데키가 화자인 첫 번째 챕터를 제외한 나머지를 과연 호러소설로 봐야 하는지 의문이다. 게다가 왜 챕터별로 소설의 장르가 바뀌는 것 같은지. 방문자에서 히데키가 본인은 육아와 가사를 돕는 다정한 남편으로 묘사해놨기에 가나의 입장에서 서술된 소유자는 반전 그 자체였다(양쪽 입장을 다 들어볼 필요성을 다시금 느끼네). 호러소설이 순식간에 사회소설이 되더니 마코토의 언니가 등장한 이후부터는.. 이 소설 장르가 뭐지? 싶을 뿐. 마코토의 몸에 들러붙..
전직은 프로파일러 현직은 박수무당 한준, FBI에서 퇴출된 천재 해커 혜준, 흥신소 사장 수철. 이들이 모여 손님의 뒷조사를 하고 신내림이라도 받은 '척' 뛰어난 말빨로 신상을 읊어대니 이보다 더 용한 '가짜' 점쟁이는 없는 거다. 그런데 제목에 사건수첩이 들어갔다. 점쟁이에게 사건이 생겨봤자 뭐가 더 있겠는가 싶었는데 설마 의뢰인의 집에서 귀신을 잡으려던 게 변사체 발견으로 이어질 줄이야. 우연찮은 사건으로 예은과 얽히며 경찰과 공조아닌 공조를 이어가는데 아쉽게도 여기서부터 이야기의 재미가 감소한다. 혜준이 FBI에서 퇴출된 게 게임 때문이라든가(동료들이 본업을 소홀히 해가면서까지 혜준을 이기기 위해 기를 쓰고 게임에 매달린 이유가 대체 뭔데?) 수철이 때와 장소 구분 없이 모형 권총을 들고 다니는 또..
영문도 모른 채 결혼식 당일 애인에게 버림받은 남자. 그 후로 30년의 세월이 흐르고 미즈타니는 페이스북에서 우연히 미호코를 발견하고 그녀에게 메시지를 보낸다. 말로는 우연이라 하지만 미호코의 친구 페이지에 들어가 댓글을 살펴보고 사진 속 창유리에 비친 얼굴을 확대해보는 둥 자신이 발견한 사람이 미호코가 맞는지 확인하는 모습은 집요하기까지 하다. 답신이 없는데도 계속 메시지를 보내는 것도(2년에 세 통이긴 해도) 미호코가 그린 그림을 프린트해서 벽에 붙여 두는 것도 께름칙하다. 이런 집착심이라면 진작에 미호코의 흔적을 찾아서 연락하고도 남았을 것 같은데 30년이 지나서야 미호코를 찾은 것(본인은 우연이라고 했지만), 오랫동안 인터넷 같은 것과 인연이 없는 삶을 살았다는 걸 보니 그동안 미호코를 찾고 싶어..